국제 국제일반

고강도 대책 비웃듯 집값 고공행진

[상반기 부동산시장 결산]<br>강남권·용산등 인기지역 '묻지마 청약' 극성<br>지방까지 분양열기…창원선 '떴다방' 등장도<br>중대형 물량 늘어 3~4년후엔 공급초과 우려


‘뜨거운 신규분양시장, 정부의 고강도 집값안정 대책, 그리고 이를 비웃듯 치솟는 집값ㆍ땅값’ 올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 내내 정부의 정책과 시장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강남에서 촉발된 집값 급등을 잡기 위해 재건축 임대주택건립 의무화, 고강도 세무조사, 판교신도시 개발방식 재검토 등 전례 없는 고강도 대책이 잇따랐지만 집값은 이에 아랑곳 없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내집없는 서민들의 애를 태웠다. 신규분양 시장 역시 아파트는 물론 주상복합ㆍ오피스텔 등에 시중의 부동자금이 몰려 들면서 달아오른 분양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신규분양ㆍ시세ㆍ분양가 추이 등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하반기 시장의 흐름을 전망해 본다. ◇강남이면‘묻지마’= 올들어 4차례 실시된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는 모두 5,871가구. 이중 58%에 달하는 3,429가구가 35세 이상 무주택우선공급자에게 배정된 물량이었다. 대부분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이다 보니 그만큼 전용 25.7평 이하 소형아파트 물량이 많았다는 것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서울 1순위 기준)은 ▦2차 0.14대1 ▦3차 4.62대1 ▦4차 4.87대1 ▦5차 13.7대1 등으로 꾸준히 상승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체 공급물량의 30%가 넘는 1,817가구가 서울 1순위에서 미달돼 특정 인기 단지에 대한 청약편중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실제로 3차의 경우 서울1순위 청약자 4,155명 가운데 3,997명이 용산 파크타워 1개단지에 몰렸으며 4차 때 역시 잠실주공2단지ㆍ역삼2차 아이파크ㆍ상도동 포스코 등 3개 단지 청약자가 전체의 91%에 달했다. 상반기 동시분양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던 5차 동시분양 역시 잠실시영ㆍ대치동 아이파크 등 5개 저밀도지구 단지에 97%의 청약이 집중됐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과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약자들은 강남ㆍ용산 등 인기지역으로만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쉽게 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돈되는 곳엔 묻지마 청약까지= 인기지역에 대한 과열 청약현상은 서울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행정복합도시ㆍ기업도시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도 서울 못지 않은 열기를 보이며 상당수 지방 아파트들이 순위내에서 접수를 마감하며 잇따라 성공을 거뒀다. 청약열기는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로까지 확산됐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동 송도국제도시내에 선보인 주상복합 ‘더??퍼스트월드’의 경우 아파트가 평균 8대1의 경쟁에 그친 반편 오피스텔은 무려 67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GS건설이 공급한 오피스텔 ‘더시티세븐’의 경우 이 같은 묻지마 청약 현상을 극명하게 나타내준 사례였다.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임에도 불구하고 1,060실 공급에 무려 5만2,000여명이 몰렸으며 분양을 전후해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떴다방’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 이 같은 이상 과열현상으로 최근 정부가 비수도권으로는 유일하게 이 지역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까지 밝히고 나서기도 했다. ◇대형아파트 공급 급증=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눈에 띄는 현상중 하나는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대부분 업체들이 중대형 평형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며 ‘서울=소형’, 지방=대형‘이라는 차별화된 공급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크게 늘린 것은 무엇보다 수요자들의 욕구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고급ㆍ대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대형 평형의 잇따른 분양성공은 그만큼 주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공급물량의 중대형 편중 현상은 자칫 공급초과로 3~4년후 심각한 불균형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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