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 임박

석탄·철강 가격 하락·철도 화물량도 줄어 이미 침체기 진입<br>금융연, 앤디 시에 초청 토론회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견해 '버블 예측의 권위자'라고도 불리는 앤디 시에(사진)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8일 중국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진단의 핵심은 중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특히 부동산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특히 법이 아닌 부패한 관료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 점은 중국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 경제는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경제 회복의 가늠자인 석탄ㆍ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내리막이 예상되고 철도 화물량도 슬럼프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정부가 생산에서 투기로 전환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부동산에는 상당한 버블이 형성돼 있으며 언제 버블이 꺼질지 정확히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임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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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35% 넘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거래가 이처럼 부진하면서 중국 시장의 현금 흐름 역시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중국 정부는 토지 매각을 통해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등을 마련하는데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황이기 때문에 인프라 프로젝트 역시 중단돼 건설업 등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현재 위기는 중국 정부와 관료들의 무능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효율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면서 "과거 중국 정부가 전력발전소와 고속도로를 건설했을 때는 효율적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과잉공급에 의해 효율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성장 부양책이 없느냐는 질문에 시장에서 지급준비율 인하설이 들린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지준율 인하가 생각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화 당국이 금리를 더 낮출 여력이 없어 통화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먼저 위기에 빠진 만큼 먼저 회복하는 듯 보인다"면서도 "회복이 이전처럼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에 대해서는 "투자 거품에 직면했다"며 "투기성 부동산 투자가 많고 저축률도 낮은데 인구가 적은 상황에서 치솟은 부동산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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