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가 하락폭이 커지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부에서 긴급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OPEC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 OPEC 회원국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조만간 긴급회담을 소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급락에 대해 산유국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OPEC 회원국 장관들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ㆍ유럽 등에서 따뜻한 겨울이 되면서 난방유의 소비감소로 유가의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지구온난화 현상과 미국의 경기둔화도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감산에 가장 적극적인 OPEC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라미레스 석유장관은 "다른 회원국 장관들과 꾸준히 논의 중"이라며 "긴급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아르데빌리 OPEC 집행위원도 "지난번 감산으로 3월15일 있을 차기 OPEC 회의까지는 원유시장이 균형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유가 약세가 지속된다면 그 전에라도 회담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배럴당 0.22달러 하락, 56.0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연말 대비 8.1%가 떨어진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