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설정 펀드 1만개 밑으로 추락

10월 주식형펀드 1조3,582억원 순유출…18개월만에 최대규모


국내에 설정된 펀드가 1만개 밑으로 떨어졌다. 주식형 펀드의 월간 자금유출 규모도 18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폭락장세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펀드시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에 설정된 펀드 총 수는 9,989개로 6월5일 이후 5개월 만에 1만개 밑으로 내려갔다. 2006년 말 8,100여개 수준이었던 설정 펀드 수는 2007년 들어 주식형펀드 및 적립식펀드 열풍을 타고 1,000개가 새로 설정됐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꾸준히 증가해 1만300개가 넘었다. 그러나 9월 들어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설정된 펀드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10월 말에는 결국 1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해지된 공모 주식형펀드 수는 6월에 1개, 7월에 2개에 불과했지만 9월 들어서 10개, 10월에는 13개로 늘어났다. 지난달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H ClassC2’가 기관자금이 빠져나가 설정이 해지됐고 ‘KB러시아주식형자(운용C)’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메가트렌드주식종류형’ 등도 각각 해체됐다. 자금유출 규모도 1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펀드시장 이탈 현상을 보였다. 올해10월 한 달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전체 주식형펀드 자금은 총 1조3,582억원 순유출돼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10월 주식형펀드의 순유출액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ETF를 포함한 전체 주식형펀드도 1조5천614억원의 순유출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8,566억원이 순유출돼 4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2조8,49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해외 펀드에 들어온 자금이 10조9,35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해외펀드에서는 ‘펀드런’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됐다. 반면 단기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2조8,267억원이 순유입돼 증시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은 “순유출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는 유출 규모가 9월 말 수탁액 대비 0.5% 수준으로 미미하다”면서도 “당분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정체, 해외 주식형펀드는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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