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원자재값 하락 불구 반등 제한적"

美신용경색 해소 근본적 해결책 없어 불안감 여전<br>주가반등 이용 현금비중 확대 '보수적 접근' 바람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는 반등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급격하게 상승하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는 점이 달러 약세를 진정시키고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로 달러가치가 급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한 측면이 적지 않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은 글로벌 수요 둔화 보다는 투기 자금의 차익실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 가격 급등이 초래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신용경색 해소’라는 조건이 필요하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리먼브라더스의 실적 발표로 국제금융시장은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신용위기에 대처하는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고 대형투자은행의 연쇄파산 위기를 막았다는 점에서 일정부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신용스프레드와 TED 스프레드(미국 국채금리(30일)와 유로달러 금리 차이)는 연준의 강력 처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 신용스프레드와 TED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되었다. 또 리먼브라더스의 실적 발표가 제2의 베어스턴스가 리먼브라더스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할 뿐 제2의 베어스턴스의 출현 가능성을 제거한 것은 아니다. 사실 연준은 서브프라임 부실에서 파생한 여러 문제들을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잠재우고 있을 뿐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용경색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어 언제 어디에서 새로운 문제가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는 실적 발표 시즌에 다시 부각될 여지가 크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글로벌 증시의 안도 랠리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신용경색의 원인을 제공한 모기지 부실 채권에 대한 직매입이나 정부 보증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조만간 한계 수준에 직면할 수 있다. 투기세력의 이탈하면서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따라서 증시가 반등한다고 해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주가 반등을 이용해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보수적 시장 접근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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