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소득ㆍ재산없는 장남이 90억 규모 땅 팔아"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부동산업자등이 명의 도용한듯"<br>부동산 투기의혹등 집중추궁에 진땀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는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증여세 탈루 등에 대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광철 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자의 장남이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무직으로 국민연금 대상에서 제외됐을 정도로 소득ㆍ재산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5차례에 걸쳐 총 900평의 대지를 (서울 용산구) 서빙고 경남지역주택조합에 신탁 형태로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최 후보자가 장남 최성욱씨에게 총 9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실상 불법 증여하고 증여세도 탈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아들이 서빙고 조합 아파트 중) 한 필지의 아파트에 사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15건의 토지거래에 대해선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부동산업자 등이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아들에게 900평의 땅을 증여한 기억이 없냐”고 묻자 “내가 기록을 보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들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은영 민주당 의원이 최 후보자에게 “부인이 대신 투기한 것 아니냐”고 묻자 “우리 부인은 그런 것을 할 위인이 못 된다”며 “우리 애(성욱씨)도 그런 것을 할 위인이 못 된다”고 답변했다. 최 후보자는 또 부인 김조자씨가 동빙고동 땅을 투기한 것이 아니냐고 한 것에 대해 “그런 것을 할 위인이 못 된다”며 “어제 우리 내외가 도대체 이런 일이 어디 있느냐고 한탄했다”고 응수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 여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독립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방통위원장 자리에 대통령의 최측근이 내정됐다는 것 때문에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방송계에 경험도 없는 최측근을 방송과 통신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자리에 앉혀 언론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한국의 여건이 이제는 대통령이라도 방송의 독립성ㆍ공정성을 해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편향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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