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42세의 직장인입니다. 목돈을 만들어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돈이 빨리 불지 않아 고민입니다. 저의 수입은 수당을 포함해 월 400만원이고, 이중 생활비등으로 210만원, 저축이나 보험으로 127만원, 그리고 제 용돈 20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포함해서 2억8,200만원이며 주택담보대출로 3,000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는 주식형 펀드에 1,600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주식에 직접 투자로 2,30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약예금통장에 300만원이 불입되어 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많이 모으기를 원하는데 맞벌이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벅찹니다. 알차게 목돈을 불릴 좋은 방법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답: 상담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청약예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은 주식과 관련된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돈을 짧은 시간에 빨리 불리려는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의 투자환경을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주식시장도 조정기간이고 당분간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길 바랍니다.
‘고수익-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을수록 따라오는 위험도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비율을 조정하고 결정된 투자비율에 따라 투자했으면 합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체크 해 봐야 하는데 상담자님의 투자성향은 공격형으로 생각됩니다. 공격형 투자자의 특징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일부 원금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수익이 최우선이라고 해도 투자비중을 확정형에 30%, 투자형에 70%를 투자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질문자의 경우 이미 투자를 하고있기 때문에 투자비중의 변경은 어렵지만 매월 정기적인 투자인 경우엔 새롭게 투자비율을 정하고 이 비율에 따라 투자를 하면 됩니다. 현재 보험을 포함한 저축율이 31.8%로 이 비율을 40%정도로 높였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매월 33만원을 추가저축 해야 하는데 이 돈은 생활비나 통신비 등을 줄여서 마련하거나 기타자금 43만원을 이용하면 됩니다.
매월 70만원씩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므로 추가적립금 33만원은 확정금리상품에 저축하되 금리이외 절세혜택이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추천합니다. 이 상품은 올해까지만 판매하고 무주택자나 3억원 이하의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세대주로 가입자격이 제한돼 있지만, 근로자에게 혜택이 큰 소득공제와 7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연 소득이 4,000만원인 근로자가 매월 33만원을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저축하면 158만원의 소득공제로 최고 31만원의 세금을 돌려 받게 됩니다. 이는 약 2.2%의 금리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현재 이자율은 4.5%지만 소득공제효과를 감안하면 6.7%로 투자형 상품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라이프사이클(life-cycle)에 맞는 필요자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현재 충분하지는 않지만 노후자금으로 연금을 불입하고 있으므로 추가로 자녀 교육비를 준비했으면 합니다. 40~50대 가장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비인데 자녀가 어릴 때 조금씩 이라도 준비해가면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노후생활비나 자녀교육비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나 변액 유니버셜보험을 추천합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가 되고 보험상품이지만 입출금이 가능하고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보험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부동산 관련 대출이 3,000만원이 있는데 이 대출을 줄여가는 것도 돈을 모으는 방법입니다. 현재 저축율이 4~5%대지만 대출이자는 5~7%정도로 이율도 높고 3,000만원에 대해 꼬박꼬박 이자가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줄여가는 것도 돈을 모으는 것과도 같습니다. 돈은 너무 조급해 하면서 모으기 보다는 계획을 세워 꾸준히 마련해 가신다면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김은정 신한은행 PB지원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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