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화랑 中진출 줄잇는다

아라리오·표갤러리 등 6곳 전시장 개관<br>정부 지원 힘입어 3~4곳 추가 준비중

표 갤러리 베이징

지우창 거리.

중국 현대 미술의 급성장세에 동승하기 위해 베이징 예술지구인 지우창(酒廠)을 중심으로 한국 화랑들이 현지화에 본격 나섰다. 사진은 최근 문을 연 한국계 화랑 아라리오 베이징(왼쪽 위부터)

중국 현대미술이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 화랑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진출한 화랑은 6개 정도이며 올해 3~4개 화랑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도 한국 미술의 중국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부터 화랑협회에 매년 5억원씩 3년간 지원할 계획으로 화랑협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 화랑들의 중국진출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될 전망이다. 옛 동독이 조성한 군수공장에서 예술특구로 변신한 베이징 다샨쯔(大山子) 798단지 내 지난해 7월 한국화랑으로는 가장 먼저 진출한 대안공간 ‘이음’의 한원석 대표는 “29일부터 다샨쯔에서 열리는 ‘2006 다샨쯔’ 축제에서 한국 독립영화제를 진행하기로 하고, 이 지역 외국화랑 100여 곳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음은 축제기간에 맞춰 다음달 8일까지 김명숙, 천성명, 한수정, 유정현, 천원보, 왕즈유엔, 샤샤오완, 류샤오판 등 한국과 중국작가 8명이 참여하는 현대회화 기획전을 마련했다. 다샨쯔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지우창(酒廠)지대는 원래 양조장이었으나, 공장 이전 후 작업장이 없는 젊은 화가들이 하나 둘 씩 모이자 아예 중국 정부가 예술특구로 지정한 곳. 현재 다산쯔에 자리를 잡은 국내 화랑은 아라리오, 표갤러리, 문갤러리 등 세 곳이다. 지우창은 아직까지는 다샨쯔 지역에 비해 조성단계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입구에 들어서자 붉은 간판을 내 건 한국계 갤러리 ‘아라리오 베이징’의 모습이 보이는 등 한국 화랑들이 사실상 ‘독무대’를 이루고 있는 양상이다. 아라리오는 지난해 12월 10월 지우창 내에 전시장 4곳을 열고 독일작가 임멘도르프와 루퍼츠, 한국작가 이승연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아라리오 갤러리를 지나 지우창 중앙부에 ‘갤러리 문(門)’이 60여평 규모의 전시장을 지난달 오픈하고 중국작가 팡전지에, 천원링 등의 단체전을 열고 있다. 신사동의 표갤러리도 전시장 3개를 갖춘 ‘표 베이징’을 지난달 개관, 이용덕, 박성태 등 한국작가와 위에민쥔, 장샤오캉 등 중국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걸고 개막전을 갖고 있다. 중국작가와 교류하고 있는 금산갤러리, 아트사이드 등도 중국 현지 화랑 개관 계획을 갖고 있다. 아트사이드는 한발 더 나아가 미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상품을 개발 ‘58’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위에민쥔, 장샤오캉 등 친분이 있는 중국 인기작가들의 그림에서 도안을 빌어 넥타이, 볼펜 등을 제작, 판매하는 등 관련 부대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유럽과 미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 온 국제갤러리, 현대갤러리 등 국내 주요 화랑들이 지난 13일 열렸던 베이징화랑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도 중국 미술시장의 열기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는 박람회관련 업무와 무관하게 예정에 없었던 젊은 중국 작가들의 작업장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하루 늦춰가며 중국 작가들의 작품성과 시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한국화랑협회 차원에서도 베이징 내에 전시장을 열기로 하고 다샨쯔나 지우창이 아닌 제3의 지역에 전시장 부지를 물색해 빠르면 올 연말께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종효 화랑협회 사무국장은 “다산쯔와 지우창은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좀 더 싼 곳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중국정부의 토지 사용 계획에 따라 요청이 있으면 내놓고 물러나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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