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교조 늘수록 수능성적 하락"

노동硏 자료 분석… 전교조 "악의적으로 짜맞춘것" 반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가입 교사 비율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9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수행한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개최한 '교원 노사관계 평가와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인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고용패널(KEEP)의 지난 2004년도 일반계 고등학교 자료를 이용해 교원 노동조합과 수능성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교조 가입교사 비율과 학생의 수능성적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즉 전교조 가입교사 비율이 10% 증가하면 언어영역 수능 표준점수가 0.5~0.6점, 백분위 점수는 1.1~1.3점 하락하고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가 1.1~1.3점, 백분위 점수는 1.5~2.0점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학교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가입교사비율은 수능성적과 관계가 없었다. 이 교수는 "담임교사의 전교조 가입 여부는 수능성적과 유의미한 관계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교원노조와 수능성적과의 부정적 상관관계는 교사 개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학교 경영 등 집단적인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이장원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지난해 10월 한달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교조 활동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7%로, '공감한다'는 답변(23.2%)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촌지 거부나 비리 척결 등 교육현장 개혁에 대한 전교조의 정책ㆍ활동은 공감했지만 시국선언,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거부 등은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정부가 자신들을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연구결과를 짜맞춘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전교조는 2008년 서울대 합격자를 4명 이상 배출한 고교 97곳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교원단체 회원 1인당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교조가 0.11명, 교총이 0.04명으로 전교조가 훨씬 많다"면서 "전국에서 전교조 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광주 지역의 고교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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