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영상으로 책과 가까이… 음악으로 저자와 가까이

딱딱한 서평 홍보 벗어나 '북 트레일러' '북 콘서트'로<br>독자들과 더욱 친근한 만남… 출판계 새 트렌드 자리매김

'7년의 밤' 북트레일러 장면

문재인 북콘서트

저자는 노래하고 책은 영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출판계가 저자와 독자 사이의 보다 '친밀한' 만남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 놓고 있다. '북콘서트'로 음악과 함께 저자를 만나고 '북트레일러'라는 짧은 영상으로 책을 먼저 접하며 '문학캠프' 등을 통해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서평이나 문자 홍보에 한계를 느낀 출판사들이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독자와 만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영상으로 먼저 만나는 책, '북 트레일러'=내년에 영화로도 개봉 예정인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책 내용을 짤막한 영상으로 만나는 '북 트레일러' 영상으로 먼저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의 예고편을 '트레일러'라고 하는 데서 따온 '북 트레일러'는 새 책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최근에는 책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년의 밤' 북 트레일러는 1분 남짓한 상영 시간 동안 소설 속 음산하고 긴박한 분위기를 그대로 묘사해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여성 작가인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역시 '북트레일러'가 만들어졌다. 책 표지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소설 내용처럼 따뜻한 느낌을 전달해 독자들에게 책 내용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 박신규 창비 문학팀장은 "북콘서트와 북트레일러는 모두 딱딱한 서평 등의 홍보에 한계를 느껴 만든 홍보 방법"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 장르와 결합으로 책이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으로 가까워지는 저자와 독자, '북 콘서트'=북콘서트는 다양한 음악 공연을 바탕으로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행사다. 최근에는 소설가나 시인 등 문학가들 뿐아니라 정치인이나 학자 등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책을 출간한 저자들도 북콘서트 대열에 합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문학인의 북콘서트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올들어 5월까지 전국 7개 도시를 순회한 조국-오연호의 북콘서트다. '진보집권플랜'의 홍보차 나선 조국-오연호는 전국을 돌며 노래를 직접 부르고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달 서울에서 열린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는 400여명의 독자들은 물론 정치부 기자들도 모여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디 음악 밴드들이 참여해 음악과 강연으로 콘서트를 꾸몄다. '문재인의 운명'을 펴낸 정해운 가교출판 사장은 "독자와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콘서트를 펼쳤다"며 "인디 밴드를 부르는 등 음악이 더해지자 젊은층이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운명'은 현재 75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오는 18일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는 고은 시인과 도종환 시인이 함께 시를 낭독하는 '북 콘서트'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고은 시인은 최근 발표한 '상화 시편'과 '내 변방은 어디 갔나'에 수록된 시를, 도종환 시인은 신작 '세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수록된 시를 낭송하고 해금 연주가와 밴드가 참여해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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