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한정보시스템 리소스풀제 도입

◎“출퇴근·복장은 자율,직급·부서는 필요없다”/「조직파괴」 직장 등장 화제/창의력 발휘위해 업무외적규제 일체 배제/프로젝트따라 직원중 팀장·팀원 수시선정일정한 소속 근무부서 없이 자율복장에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하고 부장·과장·대리 등 직급에 따른 연공서열을 없애는 등 「직장파괴」에 나선 기업이 등장했다. 지난 1월24일 설립된 새한그룹 계열의 새한정보시스템(대표 문광수)은 개인의 창의력과 개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난 1일부터 이같은 내용의 파격적인 근무형태를 도입, 시행에 나섰다. 전산망개발 및 관리·설치업체인 이 회사가 내건 직장 파괴의 핵심은 일종의 인력뱅크인 「리소스 풀」 제도다. 이 제도는 일정한 부서를 두지 않고 대표이사 등 임원 2명을 제외한 전직원을 「리소스 풀」에 소속시켜 프로젝트별로 팀장과 팀원을 대표이사가 그때 그때 선정해 업무를 추진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사내에는 일정한 부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임원급 2명을 제외한 1백2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도 특별한 직함이 없다. 「리소스풀」에 대기중인 직원들은 3개월간 자기 개발을 위한 교육및 충전기회를 갖는다. 이 경우 직원들은 3개월 동안 여행을 가건 어학 및 업무관련 교육을 받건 회사는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리소스 풀」에 대기중인 직원이 일정 프로젝트를 맡지 못한 채 3개월 이상 잔류할 경우 내년도 연봉 산정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새한측은 설명했다. 반대로 주어진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추진실적이 뛰어날 경우 내년 연봉책정에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새한정보시스템은 또 업무외적인 일체의 규제를 배제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없앴고 복장도 완전 자율화했다. 이로 인해 T셔츠에 캐주얼차림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으며 출퇴근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거나 아예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직원들에 대한 통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한은 업무추진에 대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단위 업무실적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팀장이 주간 업무실적서를 토대로 직원들의 근무성과를 평가하고 나아가 개인별 능력까지도 평가하는 것이다. 출퇴근도 자율화된 마당에 형식적인 통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새한이 이같이 파격적인 근무제도를 도입한 것은 뛰어난 창의력과 아이디어개발이 사업성패를 좌우하는 SI업계만의 특수성에서 비롯됐다. 문광수 대표는 『소프트사업를 하기 위해서는 사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발상이 중요하다』며 『개성을 살리면서도 능력을 갖춘 프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한정보시스템의 혁신적인 근무방식이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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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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