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난도 '경추 나사고정술' 안전·정확성 크게 높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염진섭 교수<br>시뮬레이션 SW 이용<br>신경·혈관 손상 없이 10명 환자 수술 성공

목뼈에 이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경추나사고정술을 시행한 후의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염진섭 교수가 고난도의 경추수술에 시뮬레이션을 도입,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교통사고 등으로 경추가 골절됐거나 튀어나왔을 경우, 그리고 류마티스 등으로 목뼈 사이 관절이 불안정하면 뼈를 고정시키는 경추수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경추는 다른 척추와는 달리 뇌의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동맥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손상되었거나 흔들리는 경추 뼈를 나사못(screw)을 박아 고정하는 ‘경추나사고정술’이 우수한 수술법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선(의료용 철사)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 염진섭 교수는 ‘경추나사고정술’을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시행하기 위해 수술 전 CT영상을 통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 신경과 혈관 손상 없이 치료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10명의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부작용 없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염 교수는 “10명의 환자에게 수술 전 1㎜ 간격으로 CT를 촬영한 후 서울공대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나사 삽입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최적 궤도를 만들었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수술을 시도한 결과 총52개의 나사 중 47개(90%)를 매우 안전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었고, 나머지 5개의 경우 뼈 손상은 있었지만 신경이나 혈관은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최고 난이도 수술로 알려져 있는 제 1, 2 경추나사고정술(Harms 기법) 환자가 8명 포함돼 있다. 염 교수는 “경추나사고정술은 목뼈를 매우 견고하게 고정을 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시도를 꺼려왔다”면서 “그러나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수술 전 신경 및 혈관의 손상 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최적 궤도를 결정하고, 나사의 안전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아 두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교수 수술법은 최근 대한척추외과학회지를 통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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