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배짱이 좋은 박영훈

제7보(101~120)


백2는 실리로 반상최대의 자리. 이것으로 집은 백이 확실히 많아졌다. “백이 실리를 너무 밝히고 있다. 좀 지나친 것 같다. 중앙의 백은 살길이 불확실한데 괜찮을까.” 이렇게 말한 기사는 검토실의 콩지에7단. 중국팀의 대표선수 5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말을 듣고 옆에 앉아있던 후야오위7단이 맞장구를 쳤다. “배짱이 상당한 친구야. 하지만 제대로 걸리면 혼날 거야.” 콩지에와 후야오위는 1982년생으로 박영훈보다 3년 연상이다. 구리7단, 뤄시허9단과 함께 중국대표로 출전한 기사들이다. 이미 서전에서 박영훈에게 불계패를 당한 바 있는 구리7단은 1983년생. 역시 검토실에 와있었으나 면목이 없어서인지 얘기에 끼어들지 않았다. 창하오는 당장 10의 자리에 끊는 것은 효과가 의심된다고 보고 흑5로 상변부터 위협했다. 그러나 이 수는 너무도 안일했다. 무조건 참고도1의 흑1로 안형을 파괴하고 볼 자리였다. 백4에는 흑5의 반발이 성립되므로 백이 견디기 힘들다. 그러므로 백4로는 5의 자리에 두고 흑이 4의 자리에 받는 바둑이 되었을 텐데 실전과는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백10은 정수. 참고도2의 백1은 흑2로 끊겨 정말로 흑이 야단난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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