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다국적 기업들의 공세와 덤핑입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물용 승강기 방화문' '안전 탈출장치' 등 틈새 기술과 아이디어로 주목을 끌고 있다.
대광엘리베이터(대표 신종만)는 지난 7월 화물용 승강기와 건물 사이에 설치되는 승강기 문(최대 2,750×4,550㎜)에 대해 국내 최초로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방화설비 성능인정'을 받아 특허를 출원했다. 이 방화문은 1,000℃ 이상의 화염에 1시간 이상을 견딘다.
대광은 한 대기업 LCD 공장에 방화문을 포함한 화물용 승강기 4대(각 5톤)를 제작ㆍ설치했으며, 반도체ㆍ섬유공장으로부터 추가 수주를 받았다. 대광 관계자는 "외국계 승강기 업체들은 제품 개발에서 설계ㆍ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표준화가 안된 화물용 승강기의 납기를 맞추기 힘들지만 중소기업은 기동력이 좋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강기 문을 방화문으로 시공하면 건축법상 방화구획을 나누기 위해 그 앞쪽에 별도의 방화셔터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미관 개선, 건축비용 절감, 공정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설치된 승강기의 경우 문을 방화문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전망용 승강기를 주로 생산하는 수림엘리베이터(대표 박정우)는 사고가 난 승강기에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2건의 장치(추락방지장치, 핸드레일 겸용 비상구출장치)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추락방지장치는 승객이 고장ㆍ정전 등으로 층과 층 사이에 선 승강기에서 탈출하다가 승강로로 추락하는 것을 예방해준다. 승강기 밑부분에 수직으로 설치되는 추락방지용 보호판(높이 54㎝)을 특수 설계, 사다리차 처럼 비스듬하게(최대 45도) 180㎝까지 펼쳐 미끄럼을 타고 탈출할 수 있게 했다.
박 대표는 "우선 인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화ㆍGS건설의 주택전시관에 제작ㆍ설치할 전망용 승강기부터 특허 기술을 도입하고, 향후 신기술 인증을 받아 공공기관에서 구매하는 승강기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림은 승강기 내부 중간쯤에 수평으로 설치되는 핸드레일을 비상시 사다리로 활용할 수 있게 특수설계한 핸드레일 겸용 비상구출장치도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