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651억 작년 동기比 10% 증가벤처캐피털들의 투자펀드 결성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올초 계획에는 크게 미달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29일 발표한 1ㆍ4분기 벤처투자조합 결성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석달 동안 조성된 펀드는 1,6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1억원보다 약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올초 벤처투자기관들이 발표한 조성목표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다.
지난달 중기청이 142개 창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펀드 조성목표는 200개 조합에 1조9,000억원이고 이중 약 50% 가량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 예상해보면 상반기 투자 결성액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한 5,000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중기청 관계자의 전망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결성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다음달 중 펀드를 결성하겠다고 중기청에 신청한 규모는 현재까지 1,500억원선. 월말까지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난 1,700억~1,8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펀드 결성수준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터지기 시작한 각종 벤처 관련 비리사건과 주식시장 활성화로 시중자금이 벤처투자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각종 비리와 최근 창투사에 대한 검찰조사 등 악재가 겹쳐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까지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