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60년만에 만난 父子… 죽은 줄 알았던 형 만난 노인…<br>남북 이산가족 상봉 둘째날<br>동진호 선원 가족도 포함 '눈길'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남측 이정호(왼쪽) 씨가 죽은 줄 알았던 국군포로 출신 형 쾌석 씨를 반세기 만에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SetSectionName();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60년만에 만난 父子… 죽은 줄 알았던 형 만난 노인…남북 이산가족 상봉 둘째날동진호 선원 가족도 포함 '눈길' 금강산 = 공동취재단이성기기자 sklee@sed.co.kr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남측 이정호(왼쪽) 씨가 죽은 줄 알았던 국군포로 출신 형 쾌석 씨를 반세기 만에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금강산 = 사진공동취재단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60년 만에 아들을 만난 아버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큰 형을 만난 백발의 노인… 27일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개별 상봉 행사장. 저마다 가슴 절절한 사연을 품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 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만남의 기쁨에 서로를 부둥켜 안고 흐르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남한 최고령 상봉자 정대춘(95)씨는 60년 만에 북측 막내 아들 완식(68)씨를 안아보며 " 이제 한을 풀었다"고 기뻐했지만 다른 북측 가족들은 모두 사망했다는 얘기에 침울해졌다. 고향인 황해도 평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정 씨는 전쟁이 발발해 북한의 두 아들 및 딸과 소식이 끊어졌다. 정 씨는 "신경 이상으로 지난해부터 손을 떤다"는 아들의 말에 "나보다 젊은 애가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한참 동안 손을 쓰다듬으며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전사통지서를 받아 죽은 줄 알았던 형을 만난 동생은 "형님! 형님!"을 외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형을 찾기 위해 12년 간 군 생활을 한 동생 이정호(76)씨는 반세기가 지나서야 국군포로가 된 형 쾌석(79)씨를 만날 수 있었다. 형제애가 남달랐던 정호 씨는 1952년 자원 입대한 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형을 찾기 위해 복무기간을 늘려가며 12년 간 군생활을 했다. 정호 씨는 "전사통지서를 받아 죽은 것으로 알았는데 지난 6월 정부로부터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평생 큰 아들을 그리워하다 생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1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쾌석 씨는 "나도 어머니를 항시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부모님한테 죄를 지었다"며 임종조차 못한 미안함에 고개를 떨궜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는 동진호 선원 가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동진호 선원 납북자 노성호ㆍ진영호 씨가 각각 남측 누나를 만났다. 동진호는 지난 1987년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 중 납북됐는데 북한은 남측 가족들의 송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들은 28일 오전 작별 상봉을 끝으로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한다. 29일부터 사흘간은 북측 가족 99명이 남측 가족 440여 명을 만나는 2차 상봉이 이어진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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