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신한·하나은행장 인터뷰·프로필

◎중임 한일은 이관우 행장/“영업 경쟁력 강화 「구조개편」승자로”/친화력 탁월… 정·관·재계 지인들 다수『기쁘다기 보다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실을 줄이고 더 좋은 은행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 열린 주총에서 연임된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중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경기침체와 날로 심화되는 은행간 업적경쟁, 금융산업 구조개편의 냉엄한 생존경쟁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활로 개척이 시급합니다.』 이행장은 이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년 경영목표를 「높은 생산성, 앞선 경쟁력」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신경영혁신 ▲영업력 제고 ▲수익위주 경영강화 ▲금융정보기술 개발 ▲리스크관리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행장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몇 사람 또는 특정부서의 노력만으로는 안되고 모든 임직원이 목표를 향해 서로 의논하고 합의를 도출하여 실천할 것을 요구한다』며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행장은 경기도 출신으로 금년 61세. 서울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를 거쳐 지난 62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마산지점장, 역전지점장, 소공동지점장, 영업1부장 등을 거쳐 88년 이사로 승진했다. 친화력이 대단해 한번만 마주대하면 금방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유력인사와 국내 정·관·재계 인사중 가까운 지인들이 많다. 바쁜 일과 중에서도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대 최고 경영자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한일은행의 국제화에도 진력, ▲몽고·베트남 등에서의 국제 금융기관 워크숍실시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 ▲MBA국외학술연수등 각종 대외활동을 전개했다. 이 결과 중국 길림성 사회과학원 명예교수, 몽골 국립대 명예경영학박사,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등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부인 박위자씨와의 사이에 2남2녀. 취미는 등산과 바둑.<안의식> ◎3연임 신한은 나응찬 행장/“권한 하부이양… 서민고객에 접근”/탁월한 경영력 「고졸」불구 3연임 성공 『기쁘다기 보다는 어깨가 무겁고 고민도 많습니다.』 26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3연임 행장으로 선임된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입을 열었다. 지난 59년 2월 선린상고를 졸업해 바로 농업은행에 입행,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나행장은 잠시 대구은행에 몸담았다가 지난 77년 신한은행의 전신인 제일투자금융의 창립멤버로 참여해 신한은행장까지 오른뒤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 나행장이 행장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고졸학력임에도 불구하고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사가 15년밖에 안된 신한은행을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은행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부인 권춘강씨(54)와의 사이에 3남. ­3연임된 소감은. ▲애초에는 퇴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주들과 회장의 요구를 뿌리치기 어려웠다.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고 능력도 없는 사람을 연임시켜줘 영광이다. 앞으로 3년동안 무거운 책무를 맡았지만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겠다. ­한보사태와 관련, 권한의 하부이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2년6개월전부터 여신심사위원회를 운영중이다. 행장의 여신에 대한 결제권한이 없는 상태다. 변화와 개혁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장의 권한을 추가적으로 하부로 이양하겠다. ­신한은행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했다. 향후 경영전략은. ▲욕심은 대형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바탕과 뿌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당분간 일반 서민고객을 중심으로 한 국내영업을 더욱 내실있게 다져가고 이후에 국제화 등 대형화에 매진하겠다. ­신한은행의 경쟁상대는. ▲모두가 경쟁상대지만 리딩뱅크인 조흥은행이 주된 경쟁상대라고 본다.<김상석> ◎초임 하나은 김승유 행장/“주주·고객·직원 삼위일체 경영을”/은행·투금 두루 섭렵… 금융전부문 정통 윤병철 행장의 뒤를 이어 하나은행을 이끌게 된 김승유 행장은 71년 한국투자금융 창립멤버로 입사, 91년 은행전환 이후 줄곧 전무이사로 근무해온 하나은행 26년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은행권 인사로는 드물게 은행과 제2금융권을 섭렵, 은행·증권·자금시장업무에 두루 정통해 향후 업무영역 철폐에 따른 복합금융시대에 가장 순발력있게 대응할 인물로 꼽혀왔다. 43년 서울출생으로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3년간 은행원 생활을 했으며 73년부터 6년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증권분석론과 투자론을 강의한 경력이 있다. 금융인으로선 드물게 미술에 조예가 깊어 그림보는 안목이 전문가 뺨친다는 평. 김행장은 26일 행장선임 직후 『한 사람의 지혜를 쓰기보다 전 구성원의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 쓰는 것이 낫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않고 팀워크를 탄탄히 다져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의 하나은행에 대해 『「큰 은행」보다 「좋은 은행」을 표방해왔고 그런 질위주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왔다』고 평가한 김행장은 『앞으로 초일류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확충이 시급하고 이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와 협조도 필요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경영의 기본원칙과 관련, 『은행을 떠받치고 있는 주주, 고객, 직원이 신뢰와 조화를 토대로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며 『특히 은행의 성패는 구성원의 주인정신과 지기싫어하는 승부근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경우 과거의 실적이나 기득권도 과감히 벗어던질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 현직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김행장은 『우리는 경험과 노련함이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무엇보다 값진 젊음과 패기가 있다』고 강한 의욕을 과시했다. 부인 김령욱씨와 사이에 2남1녀.<손동영>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