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림픽 체조오심사태>③ 선수단 대응은 합격점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오심 때문에 금메달을 놓친 양태영(경북체육회) 사건에 대한 한국 선수단의 대응은 일단 적절했다는평가다. 사건의 발단부터 국제체조연맹(FIG)의 오심 인정과 심판 징계에 이르기까지 한국 선수단의 대응은 순차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경기가 끝난 뒤 즉각 선수단은 FIG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FIG가 비디오를 분석하고 오심이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또 FIG가 오심을 인정하자마자 CAS에 소청을 내기로 결정하고 스포츠 분쟁 전문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선수단 수뇌부는 특히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감정적 대응은 자제한 채일단 차분하게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한 뒤 정식 공문을 통해 FIG의 해명을 요구한것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오노 사건'이 일어나자 수뇌부부터 흥분해 불필요한 말을 쏟아내 역효과를 내다가 국내 여론에 업혀 마지못해 정식 이의제기 절차를 밟았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경기 직후 이주형 코치와 양태영이 "경기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한 것도 오히려FIG의 솔직한 오심 인정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무조건적인 항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수단 수뇌부와 코칭 스태프, 그리고선수까지 이제는 모두 알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왜 현장에서 즉각적인 이의 제기가 없었느냐는 점은 아직 풀리지 않는의문이다. FIG 고위 관계자는 "선수가 점수에 이의가 있으면 다음 연기가 끝나기 전에 심판에게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해야 하며 그 다음에는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형 코치는 "다음 연기를 하기 전에 이전 경기 결과를 놓고 심판에게이의를 제기하면 감점을 받기 때문에 억울해도 참았다"고 말했다. 만약 우리 선수단이 정확한 현장 이의 제기 절차와 방법을 몰랐다면 이번 사태대응에 '옥에 티'가 되는 것이다. 또 일부 국내 언론에서 양태영의 평행봉 연기의 스타트 점수 오심보다는 햄의뜀틀 연기의 후한 점수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등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을 때정확한 정보와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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