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나되는 통신·방송] <2>위성·지상파 DMB

DMB폰 하나면 고화질TV가 '내손에'<br>위성DMB 이어 '지상파'도 이달 허가<br>앞으로 7년이내 1,500만명 시청예상<br>차세대 이동통신 'HSDPA 등과 치열한 경쟁 불가피



휴가 기간중 바닷가에서, 출ㆍ퇴근길 차안에서 화질과 음질이 뛰어난 TV방송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드디어 방송 콘텐츠가 무선통신 네트워크를 타고 대중 속으로 파고 들기 시작한 것이다. 위성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ㆍ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지상파DMB도 이르면 이달 중 정통부로부터 서비스 허가를 받게 된다. 물론 DMB가 아니라도 자동차에 TV수신기를 달면 일반 TV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은 이동 수신할 경우 화질이 깨끗하지 못하다. 전파 수신율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 고속으로 이동하더라도 영상과 음성, 데이터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매체가 바로 DMB다. 강만석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위원은 “차를 타고 초고속으로 이동할 때에도 CD수준의 음질과 화상을 보장하는 것이 DMB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안방에만 자리잡고 있던 TV방송이 거리로 뛰어나온 셈이다. ◇통방융합 선두주자 DMB서비스=물론 이런 ‘유비쿼터스(Ubiquitousㆍ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방송’을 즐기기 위해서는 DMB기술이 들어간 휴대전화나 전용수신단말기를 따로 사야 한다. 하지만 DMB는 TV는 물론 라디오 등 오디오나 문자 등 데이터 방송을 모두 단말기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Multimedia:다매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문화적인 변화 못지 않게 우리나라 통신 및 방송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런 DMB의 ‘시장성’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폭발적인 시장수요가 예상되는 DMB 수신기 분야는 역시 휴대폰 겸용 수신기, 즉 DMB폰이다. 전문가들은 2012년 경이면 약 1,500만명이 DMB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공한 DMB단말기는 곧바로 해외로 수출될 수 있다. 세계 DMB단말기시장은 오는 2007년까지 최소 3,500만대, 금액으로는 5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도 높고 골도 깊다=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일단 위성DMB와 지상파 DMB 사업자간 갈등의 골이 깊다. 기존 방송사가 중심이 돼 있는 지상파DMB측에서는 “통신사업자(SK텔레콤)가 거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공익성이 중시되는 방송산업을 침해했다”며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지상파DMB시험방송이 연기된 것이나, 위성DMB를 통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 것도 방송사들의 이런 경계심리에 따른 것이다. 방송사들은 지상파DMB가 위성DMB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위성DMB에 방송컨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지상파DMB가 상용화되는 내년이나 돼야 위성DMB로 지상파TV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다른 기술과의 경쟁이다. 고속으로 이동 중에 방송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위성DMB와 지상파DMB만 유일한게 아니다. 내년부터 상용화될 차세대 이동통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와 WiBro(휴대인터넷)는 DMB의 강력한 경쟁자다. 통신의 3.5세대로 불리는 이들 기술은 실제 데이터 전송속도가 유선초고속인터넷과 맞먹는 1∼4Mbps수준이어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F가 올해 하반기부터 HSDPA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내년 상반기께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미 HSDPA폰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HSDPA가 상용화되면 휴대폰 스트리밍서비스 등을 통해 시속 2백50km 속도에서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상용화되는 휴대인터넷도 역시 DMB와 유사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인터넷은 시속 60km 이내의 저속이동 중에 평균 4∼5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은 노트북이나 전용단말기는 물론 휴대폰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따라서 DMB는 물론 HSDPA와도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다. 업계에서는 대용량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기술들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각 기술간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통신과 방송간의 융합도 촉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