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영화에도 복고 바람 거세다

영화에도 복고 바람 거세다 국민의 반 이상이 인터넷을 내 집 드나들 듯 자유롭게 활용하고, 컴퓨터 게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첨단 멀티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그것에 역행하는 '복고바람'이 문화예술 전반에 회오리처럼 몰아 치고 있다. 그 화두는 바로 '복고와 촌스러움'. TV를 켜면 각종 CF에서 복고의 열풍은 더욱 거세다. 소위 '뜬 광고'는 모두 '촌스러움'과 '낯익음'을 활용했던 광고였다. 못생긴 아들이 "아빠 난 뭐예요?"라고 하자 동네아저씨 같은 아버지가 "세상을 다 가져라!"라고 했던 한국통신 프리텔의 'Na'.동네 계집아이 같은 촌스러운 차림을 부각시킨 '하이홈',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을 코믹하게 묘사한 '갈아만든 배'등등 CF 뿐 아니라 TV 드라마에서도 강세.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덕이', 네 남녀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황금시대'. 한동안 주춤했다 다시 방송 3사에 불고 있는 사극 열풍. 현재 패션계에서도 50~60년대의 절제된 실루엣과 오래된 듯한 구제품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박사의 트롯트는 이젠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이 됐을 정도. 영화쪽으로는 2월3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번지점프를 하다'가 있고 현재 촬영중인 '친구'도 있다. 곧 크랭크인 될 '신라의 달밤''봄날은 간다' 등은 아예 제목조차 복고풍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80년대를 그린 전반부에 보여지는 소품들과 주인공들의 옷매무새에서 과거를 만날 수 있다. 우수에 찬 음악다방과 지포라이터가 그렇고 녹색간판이 그려진 버스정류장과 포니ㆍ스텔라 등 80년대 자동차과 버스가 동원됐다. 특히 80년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바람머리와 주름 선 양복바지는 매우 인상적이다. 5월 개봉예정인 '친구'는 70~90년대를 관통하며 네 친구의 우정, 배신 그리고 의리를 다룬 작품. 가장 가까운 친구를 소재로 다룬 한국영화로 희소성이 있다. 이 영화의 이례적인 소재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극중 '시대상의 재현'. 검은 교복, 푸른 색 책가방, 공포의 소독차, 뻥튀기 장수, 개장수, 장미희ㆍ유지인ㆍ정윤희의 화장품 포스터, 포니승용차, 노란택시, 디스코 청바지, 대유행했던 실크터치 파마, 동네 담벼락에 붙은 'E.T.''어우동''디어 헌터' 포스터등. 우리 기억속에 남아있는 과거 이미지를 재현, 아스라한 향수를 담아내고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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