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급소 같은 헛수

제6보(101~125)

백6으로 찌르는 수순이 백의 권리가 되어서는 흑대마 전체가 곤고하게 되었다. 앞에서 최철한이 수순 하나를 그르친 부작용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남고 있다. 펑첸의 강습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최철한은 흑9로 몰아 수습을 서둘렀는데 여기서 펑첸의 미스블로가 등장했다. 백12로 공격을 서두른 것이 문제였다. 얼핏 보기에는 호구의 급소처럼 보이는 이 수가 실상은 헛수였으니…. 흑13. 이 자리가 급소였다. 계속해서 15로 강인하게 버티자 공격하던 백이 도리어 거북한 입장이 되었다. 가로 끊어 패를 하자니 팻감이 마땅치가 않다. 고민하던 펑첸은 슬그머니 백16으로 손을 돌렸다. 이렇게라도 지켜서 계가바둑으로 가보자는 궁색한 수였다. 그러나 형세는 흑이 덤을 내고도 서너 집은 확실히 남기는 상황. 최철한은 흑25로 굳히기에 나섰다. 실전보 백12로는 무조건 13의 자리부터 점령하고 보았어야 했다. 참고도의 백1이 그것인데 흑은 두눈을 내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을 것이다. 흑2로 이으면 백은 3, 계속해서 5로 몰아 흑대마가 위태하다. 또 3으로는 A로 중앙을 키우는 것도 유력했을 것이다. (11…4의 위. 14…9의 위)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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