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 서울지역의 직장여성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내 성희롱실태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3.5%가 과거 6개월간 성적농담 등과 같은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또 34.9%는 가슴이나 엉덩이를 슬쩍 만지는 등의 신체적 성희롱을, 33.5%는 음란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등의 시각적 성희롱을 당했고, 25.1%는 심지어 회식자리에서 술 시중을 강요받는 등의 성적 서비스형 성희롱도 당했다.
성희롱을 하는 상대방으로는 언어적·시각적 성희롱의 경우 직장동료가 많았으나 신체적·성적 서비스형 성희롱 등 정도가 심한 것일수록 동료보다는 상대적으로 상사의 비율이 높았다.
가해자 수를 보면 가장 흔한 언어적 성희롱은 대체로 여러 사람이 1회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이룬 반면 음란전화, 성생활관련질문 등 은밀히 행해지는 성희롱은 한사람이 지속적으로 하는 경향을 띠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대응해 봐야 별 소용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못들은 척하는 등 성희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불쾌감을 명확히 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자 60∼80% 이상은 행동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