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 의외 인물 발탁 가능성
靑 수석진 20일께 대폭 교체물망올랐던 윤진식·윤여준등 여권 반대 많아정무 맹형규·홍보특보 박형준 사실상 확정韓총리 유임·교체 팽팽…4~5명 장관 바뀔듯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진이 20일께 대폭 교체된다. 지난 6일 청와대 수석진이 일괄 사퇴를 발표한 지 보름여 만이지만 인적쇄신 논란이 시작된 지 한달 만이다.
이명박(사진) 대통령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끈 것은 인적쇄신 등 민심수습방안의 핵심인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미국산 쇠고기 파문에서 시작된 만큼 한미 간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대국민 설득과 함께 청와대-내각의 인적쇄신을 순차적으로 단행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계획이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큰 상황(쇠고기 파문)이 대충 정리국면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의 연장선상에서 쇄신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장 의외의 인물 발탁될 듯=국무총리와 함께 '빅2'인 대통령실장의 경질이 확정됐다. 한승수 총리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체와 유임을 놓고 팽팽한 상황이다. 내각개편은 농림수산식품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보건복지부 등에 경제부처 1~2개를 붙여 4~5개 정도의 중폭 개각이 유력하다. 후임 대통령실장에는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막판까지 류 실장의 유임이 거론될 정도로 대안이 부재한데다 언론 등에 거론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윤여준 전 의원 등은 여권 내부의 반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의원,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는 정종복 전 의원과 수원 검사장을 지낸 이동기 변호사, 대통령직인수위 당시 법령정비팀장을 지낸 정선태씨, 박영수 서울고검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종찬 현 수석의 유임설이 만만치 않다. 외교안보수석은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유력하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위성락 외교통상부 장관특별보좌관 등 직업관료의 승진 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은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자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나 일각에서는 뜻밖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강윤구ㆍ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거명된다. 신설되는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의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
◇개각은 중폭 될 듯=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정공백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시차를 두고 중폭 정도의 내각개편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진을 대폭 개편한 만큼 내각은 국정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인선의 폭을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이 앞서 있는 가운데 강윤구 전 차관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림부 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가 단수로 올라갔다는 설이 나오고 있으나 정학수 전 농림부 차관과 홍문표ㆍ권오을 전 의원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군현 의원과 안병만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장,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원장 등의 중용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팀의 경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설이 강한 가운데 교체될 경우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