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 디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

코스피 3년만에 1,200 붕괴…서울 아파트값 5년來 최대폭락


코스피지수 1,200선이 3년 만에 붕괴되고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5년 만에 최대 폭락장세를 연출하는 등 한국 경제에 자산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시장 냉각,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자산가치 붕괴가 우려 수준을 뛰어넘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건설과 은행주 투매 등으로 코스피지수 1,200선이 무너졌다. 지난 2005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0월31일의 사상 최고점(2,064.85포인트)에 비해서는 9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60선까지 추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전날보다 33.11포인트(-2.73%) 하락한 1,180.6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25포인트 떨어진 352.18포인트로 마감했다. 증시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말 1,140조원에서 653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1년 만에 480조원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펀드 자산 역시 급감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70조8,443억원 수준이었던 국내주식형(공모형) 펀드는 16일 기준으로 59조5,355억원까지 줄어들었으며 현금 유출입을 감안한 순자산은 29조8,207억원으로 급감했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36조5,463억원이나 줄었다. 부동산 값 하락세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주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ㆍ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0.2% 하락해 2003년 11월(-0.24%) 이후 주간 기준 최대 하락폭을 연출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서울 송파와 강동 지역은 각각 0.4%, 강남과 양천 지역 등은 0.3% 떨어져 집값이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금융위기 확산으로 매수 희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급매물 가격이 끊임없이 내려가고 있다”며 “하락세의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급냉각기 국면에 진입해 자산가치 붕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등 가계자산의 동반 부실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한 뒤 “자산 디플레이션은 실물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며 한국 경제를 장기불황 국면으로 이끌 수밖에 없어 사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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