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젖니부터 틀니까지] 저비용 고효율 '가공의치 분리기술'

손상된 치아는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로 해결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아가 없는 부위에는 주로 브리지(bridge)가 시술됐다. 사고로 치아를 잃었거나 이를 뽑은 경우 상실된 치아 주변 2개 이상의 치아를 기둥삼아 다리를 놓듯 연결하는 것이 브리지다. 치아가 없는 부위 양측의 건강한 치아에 머리를 씌워 공간에 떠 있는 인공치아를 제작, 연결하는 시술이다. 브리지에는 단점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치아 수명이다. 브리지를 오래 사용하면 양쪽의 건강한 치아 수명이 1/4 정도로 줄어든다. 40~50년을 쓸 수 있는 치아에 브리지를 하면 10~15년 밖에 못쓰게 된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브리지를 해놓은 건강한 치아의 뿌리가 흡수된다. 쉽게 말해 치아의 뿌리가 짧아지고 뼈는 녹으며 치아 뼈를 둘러싼 인대가 늘어나고 만다. 따라서 브리지를 했다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X-레이 촬영에서 치아 뿌리의 흡수가 발견되면 브리지를 제거한 뒤 새로운 브리지로 교체해야 한다. 문제는 새 브리지로 바꿔도 빠진 치아 양측의 건강한 치아 수명이 짧아지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 최근에는 X-레이상에 치아 뿌리가 현저히 흡수된 경우 즉시 브리지를 잘라내고 치아가 없는 곳에만 임플란트를 심는 시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양쪽 치아에 걸쳐져 있던 브리지를 모두 없애지 않고 치아가 없는 부위의 브리지 앞뒤를 절단, 그 자리에 있던 인공치아만 없애고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다. 또한 걸쳐져 있던 양쪽 치아의 보철은 매끄럽게 연마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브리지를 절단하고 임플란트를 만드는 ‘가공의치 분리시술’은 양측의 건전한 치아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막아주고, 시술비용도 30~50%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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