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책임경영 CEO제'의 착근과 성과

상명하복에 익숙한 공직자는 주어진 일에만 주력한다. 공무원 보신주의와 복지부동 현상은 고질적인 병폐임에 틀림없다. 안타깝게도 관행으로 굳어져 하루 아침에 근절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나서는 의욕과 용기에 취약할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런 행태는 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필자는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도정업무에 ‘책임경영 CEO제’를 과감하게 접목했다. 실ㆍ국장들이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하되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실ㆍ국장들도 당황했고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게 여겼다. 작금에 이르러 서서히 착근하고 있으며 팀제와 같은 하부구조의 뒷받침으로 힘을 받고 있다. 취임 초 내걸었던 ‘1,000개 기업 유치’ 공약은 1년3개월 만에 1,047개 유치로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로 인해 2만7,000여명의 고용과 3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성과에는 무엇보다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의 1만여 기업을 대상으로 입체적이고 공격적인 기업유치 활동 전개가 주효했다. 우리 충남은 전국 제1위 경제도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 도의 구성원 모두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 및 투자유치사례 외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이 많다. 책임경영 CEO제 성패에 한국 행정의 희망이 깃들어 있다. 성과의 결실 만큼이나 책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행태 정착은 우리 행정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가 실질적인 국가 운영자다. 공직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행동으로 국민에게 불신을 안겨준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공직자는 목민관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하며 책임에 대한 두려움을 이제는 떨쳐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공부하고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나서야 한다. 조선조의 목민관은 국민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었다. 현대의 공직자들은 국민을 섬겨야 하는 위치에 있다. 책임에 대한 진솔한 의식과 행태 정착은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고 진정으로 섬기는 지름길일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