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29일] 새만금은 '새 문명'의 바람길

이틀 전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이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현장에서 열렸다. 이날 광활하게 펼쳐진 새만금에서 바닷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마치 어린 아기가 태어나면서 세차게 울어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듯 새만금의 세찬 바람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문명'이 불어오는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했다. 지난 1991년 방조제 사업이 시작된 지 19년 만에 '바다 위의 만리장성'으로 표현되는 33.9㎞의 세계 최장 방조제가 완공됐다. 이제부터 새만금이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창조되는 새로운 역사가 전개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춰 새만금 개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가져왔다. 첫째, 기능의 대전환이다. 새만금의 비전은 식량생산위주의 농업기지에서 탈피해 글로벌 산업, 관광레저, 고부가가치 농업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동북아 경제중심거점으로 전환됐다. 새만금 산업용지의 비율을 기존의 30%에서 70%로 늘리고 농업용지 비율을 70%에서 30%로 변경하는 이 대통령의 공약이 구체화돼 2008년 10월 정부정책으로 확정됐다. 둘째, 시간축의 대전환이다. 당초 오는 2030년으로 예정됐던 새만금 1단계 개발사업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끝내도록 했다. 이는 세계경제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2020년에 맞추고 향후 세계에서 대거 뿜어져 나올 성장기회를 대한민국이 선제적으로 몰아오기 위한 국가전략의 일환이다. 셋째, 녹색성장으로의 대전환이다. 간척지의 단순 토지이용 관점에서 탈피해 녹색성장시대의 '새로운 황금'인 물을 활용한 '물의 세계도시'라는 비전을 새로이 제시했다. 수질개선대책이 대폭 강화됐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포함한 녹색성장시대를 이끌 신성장 산업의 동북아 요충지가 될 수 있는 실천전략을 정부는 1월 확정했다. 넷째, '명품 새만금'으로의 대전환이다. 국내외 투자유치와 마케팅을 극대화하고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명품복합도시를 새롭게 구상해 '아시아의 베네치아'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물ㆍ건축과 생태ㆍ한국적 문화를 융합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새만금은 새로운 문명의 바람 길이 시작되는 요람이 돼야 한다. 인류의 문명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삼각주에서 시작됐다. 만경강과 동진강이 하류에서 합류해 서해 바다와 만나면서 이루는 삼각주에 대한민국의 역동적 새 문명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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