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자금 70억弗 유치' 현실성 의문

'日자금 70억弗 유치' 현실성 의문정부는 지난주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정상외교를 펼치며 앞으로 2년반 내에 부품소재산업을 중심으로 70억달러의 일본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업계나 전문가들은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다. 지난 2년반동안 30억달러에 불과한 투자유치 실적이 어떻게 두배이상 갑자기 늘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선 한마디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의 해외진출 목표는 시장확보와 코스트 절감이다』며 『일본업체들은 시장확보면에선 중국에, 코스트 절감면에선 동남아가 한국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됐고 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일본업체가 한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양적인 투자유치 전략보다는 일본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질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제 지난 6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동경무역관과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일본 오타구(大田區) 중소부품기업을 중심으로 공동조사한 「한일 중소부품산업의 협력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입증되고 있다. 오타구는 바로 이번에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이 직접방문, 투자를 호소한 일본의 대표적인 부품소재산업 직접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부품소재업체들은 한국과의 산업협력에 기대보다 낮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설문에 응한 기업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응답한 기업중에도 한국과의 산업협력에 관심을 나타낸 업체는 겨우 36%에 불과했다. 또 한국투자의 문제점을 ▲불법복제 ▲낮은 품질 ▲높은 이직율 ▲통계 및 기초자료 입수의 어려움 등을 꼽고 있어 우리 정부가 접근하고 있는 것과 다소 거리감이 있다. 부품소재 전문가 L씨는 『갈수록 국내진출 메리트가 떨어져 현재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 조차 사업확장은 커녕 일부는 돌아갈 궁리를 하고 있는 마당에 일본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유치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같다』고 말했다. 조충제기자C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9/25 19: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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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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