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정덕구 이사장"제조업 기반 확충하면 위기극복 가능"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 저서 중국어판 출판기념회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덕구 니어(NEAR)재단 이사장이 경제정책 실패와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 등으로 최근 강력한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관운이 좋은 분 같다”고 말했다. 18일 자신의 저서인 ‘키움과 나눔을 넘어서’의 중국어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정 이사장은 전날 저녁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강 장관은 좋지 않은 일이 터질 때마다 통화스와프가 성사되고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 선임되는 등 호재가 나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산사태가 난 것과 같은 지금의 상황에서 재난극복의 진두지휘를 맡은 선장을 바꾸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책의 잘잘못은 지금은 알 수 없고 모든 것은 후일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차기 재정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일부 외신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경제 붕괴 시나리오에 대해 “한국의 체력 회복은 미국과 중국의 성장에 달려 있으며 현재의 환율 동요도 일시적인 것”이라며 “외신의 보도는 사실과 상당 부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위기 와중에서 한국의 환율 변동이 특히 심한 것은 무역규모에 비해 외환시장이 너무 작고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넓게 개방됐으며 단기자금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한국은 제조업 기반을 부단히 확충해나가야 한다”면서 “아직 많은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노조의 협조 아래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날 열린 출판기념 강연에서 정 이사장은 “신자유주의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과 양극화 등 엄청난 부작용을 낳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사람을 중심에 놓는 아시아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해야 하며 이를 통한 한ㆍ중ㆍ일 등 동북아 국가들의 역내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은 미국 주도의 IMF와 브레턴우즈 체제의 대수술이 불가피한 시기”라면서 “금융질서가 사람에 바탕을 두고 실물에 근거해 새롭게 재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