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핫머니 막자" 짝퉁 외자기업 철퇴

국제투기성 자금 크게늘어 인플레등 경제불안 확산<br>"허위 합작사·활동없는 곳이 주범" 대대적 단속나서


중국 정부가 국제투기성자금(핫머니)의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짝퉁 외자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중국 당국이 유사 외자기업이 핫머니 대량 유입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하이(上海)데일리는 1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핫머니 단속을 위한 긴급통지를 통해 “해외의 직접투자(FDI) 가운데 투기적 자본을 가려내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발개위는 허위 합작회사나 장부상 명의만 있고 실제 자산이나 활동이 없는 이른바 ‘짝퉁 외자기업’들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해외직접투자(FDI)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추적해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쓰일 경우 승인을 취소키로 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이에 앞서 무역을 위장한 투기자본 유입을 단속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이 국내로 들여오는 판매수익을 특별계좌에 임시로 넣어두게 한 뒤 이 자금이 실제거래에 따른 수익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조치로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기 위해서는 송장이 실제 계약을 토대로 이뤄졌다는 점을 서류로 증명해야 한다. 최근 중국경제는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하고 미ㆍ중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핫머니 유입이 급속하게 늘어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경제불안을 확대시키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 유입된 FDI는 올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대비 45.6%가 늘어난 524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핫머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2,0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자본시장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JP모건의 왕첸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유동성이 중국경제를 범람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핫머니를 단속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핫머니의 급속한 유입으로 올들어 7.2% 절상됐으며, 지난 2005년 환율 개편이래 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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