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한국산업 석유화학·정유] 유화업계 "고수익 구조로 바꿔라"

[2000한국산업 석유화학·정유] 유화업계 "고수익 구조로 바꿔라" 국내 석유화학업체가 생존의 차원을 뛰어넘어 미래형 고수익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은 모든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소재산업이다. 일반 동식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재가 모두 석유화학에서 파생된 것이라 할만큼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략산업으로 화학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곧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투자와 안정적인 생산기반, 수요가 있다"면서 "선진국 수준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사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우 등 선진기업들은 수익률이 거의 10%에 육박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의 순이익률은 1%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선진업체들이 이처럼 앞서나가고 있는 동시에 중동 및 동남아 등 후발국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국내업체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결국 신기술, 신사업 개발로 현재의 어려움을 정면돌파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경쟁력 강화만이 생존의 기본=기업별로 특기를 갖는 전문화와 대표 제품의 육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나일론하면 듀퐁이 연상되듯 대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선진 기업들은 특정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해 국내 업체들을 훨씬 앞서고 있다. 이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사업교환 및 사업통합, 나아가 합병 등이 활성화돼야 하는 시점이다. 결국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만이 미래를 대비하는 승부수다. 각 업체마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선정해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바이오로 21세기를 맞는다=국내 화학업체들은 최첨단 사업인 바이오 부문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79년 「럭키 중앙연구소」를 설립,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투자에 착수했을 만큼 국내에서 가장 앞서 바이오에 신경을 쓴 업체다. LG는 현재 인체의약, 식물의약, 동물의약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의 연구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선진국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다. 퀴놀린계 항생제 「팩티브」는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팩티브는 연내에 승인을 얻어 곧 상품화될 전망이다. LG는 팩티브의 상품화로 앞으로 20년간 로열티 및 원료독점공급을 통해 모두 1조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G는 고혈압치료제, 천식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또 항암제는 동물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약효를 검증하는 전 임상을 마쳤다. LG는 항응열제 등 5개 이상의 신약개발을 추진중이다. LG는 이같은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을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LG는 연구개발 능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2010년까지 생명과학 분야의 매출을 5조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SK(주)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SK는 오는 2005년까지 생명과학 분야에 매년 1,000~2,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선진국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술수준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 연구인력을 500명 수준으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미국 현지 연구법인인 SK 신약개발사업부를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지난해 간질치료제 기술을 미국의 존슨앤존슨사에 4,000만달러에 판매한데 이어 최근에는 우울증 치료제 기술을 존슨 앤 존슨 얀센리서치 파운데이션에 4,900만달러라는 국내 업체 최고액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 기술이 상품화될 경우 매년 존슨 앤 존슨의 매출액 가운데 10% 이상을 로열티로 받을 수 있어 수백억, 수천억원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정밀화학 분야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바이오 기술을 결합해 생명과학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생명과학 분야의 매출을 오는 2002년까지 780억원으로 높인데 이어 2005년까지 3,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확대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을 30%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벤처업체 및 선진국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화학 전자상거래 중심국가로 우뚝선다=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등 전자상거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각 업체별로 직접 사이트를 구축해 전자상거래에 나서는 동시에 유화제품 거래전문 인터넷 업체에 대한 출자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SK는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SK는 이달초 중국, 유럽, 미국을 망라하는 정밀화학 전문 사이트인 파인켐소스닷컴(www.finechemsource.com)을 만들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SK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정밀화학업체들로부터 엄선된 의약 중간체등 정밀화학 제품을 미국이나 유럽에 판매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통해 선진국 시장을 뚫을 계획이다. 중국에서 고른 제품을 국내 대덕 연구소로 보내 분석을 통해 상업성을 판단한후 자체 품질보증서를 넣어 선진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것.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SK의 브랜드 가치를 통합한 시너지 효과로 세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현대석유화학도 석유화학 전문 사이트를 개설해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를 추진중이다. 현대는 내년부터 전자상거래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하에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다 . 네덜란드 안트워프, 미국 뉴저지, 중동 등에 이와 관련된 내트워크망도 함께 만들 예정이다. 인터넷 사이트로는 seetec.com 등 4개를 준비해놓은 상태다. 한화석유화학은 유화제품 전자상거래전문 업체인 켐크로스닷컴(chemcross.com)'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켐크로스닷컴은 지난 2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타이 등 아시아 6개국 30개 업체가참가해 설립한 회사로 대다수 기업들이 연간 수출입 물량의 20% 정도를 이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미래가 밝다. 최인철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8: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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