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다음달 1일 SK인천정유 합병 직후부터 인천 공장 신ㆍ증설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30일 신년 인사회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SK인천정유 공장에도 고도화설비 및 및 석유화학 설비를 짓고 공장의 집중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 부회장은 “올해 7월 상업가동을 앞둔 울산공장 소재 제3고도화설비(New FCC)에 뒤이은 4번째 고도화설비도 하루 6~8만 배럴 정제 능력을 갖춰 2011~2013년 가동 목표로 이미 검토를 마쳤다”고 말해 인천공장에 고도화설비를 건설할 방침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고도화설비는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분해해 휘발유ㆍ경유ㆍ등유 등 고부가 경질유를 만드는 고가 설비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벙커C유 시세가 원유보다도 배럴당 16~18달러씩 싸게 형성돼 고도화비율이 25.5%인 S-OIL은 크게 신이 났고, 고도화비율이 12.1%인 SK는 상대적으로 신이 덜 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SK인천정유 공장은 상압정제 시설과 방향족(BTX) 생산 설비밖에 없어 반드시 고도화설비 등 설비 신ㆍ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SK에너지와 SK인천정유 합병으로 인천 공장은 새 길이 열릴 것이고,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편 SK인천정유는 다음달 1일 합병과 동시에 R&M(정유 및 마케팅) CIC(사내회사) 아래의 ‘인천CLX부문’으로 편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