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銀·농협 주택대출 급증

시중銀 규제강화로 풍선효과… SC제일銀 작년말보다 6,414억이나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 등 3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25일 현재 121조6,34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905억원 줄었다. 신한은행이 2,868억원이나 급감했고 우리은행은 960억원, 국민은행은 77억원이 줄었다. 이들 은행이 대출 본점 승인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가산금리 인상 등을 통해 대출 옥죄기를 주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계 은행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은행들은 대출이 급격히 늘었다.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현재 18조7,88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414억원이나 급증했다. 별다른 규제책을 내놓지 않았던 농협은 25일 현재 18조5,396억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1,412억원 늘었고 하나은행도 22조4,427억원으로 904억원 증가했다. 이들 3개 은행의 증가액은 8,730억원으로 3대 시중은행의 대출 감소액의 2.2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이 2,346억원 증가한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달에도 큰 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규제가 덜한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다 보니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며 “금감원의 주택대출 규제가 은행권 전체에 적용되고 투기지역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1인 1건으로 줄이도록 한 1ㆍ11대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담보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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