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체질개선의 기회로

물론 경제회복의 따뜻한 기운이 아직은 아랫목쪽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윗목쪽도 곧 데펴지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이 연구소의 보고서는 정확한 수치로서 우리경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관리대상 기업과 수익추정이 어려운 대우 계열사를 제외한 577개 기업을 대상으로 99회계연도 순익을 분석한 결과, 사상 최대규모인 16조3,3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반도체 경기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 95년 순익 7조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 상장사가 97·98회계연도에 각각 1조6,000억원, 9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하늘과 땅 차이다. 특히 2000년도의 순익은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어 28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돼 올해가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가름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상장기업의 순익이 급증한 것은 빠른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호조,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급감, 구조조정 효과, 반도체및 증권업의 활황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금융·보험업 등이 호황을 누렸다. 순위별로 보면 1위는 삼성전자로 무려 3조1,7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2위LG전자(1조7,500억원), 3위 한전(1조7,296억원), 4위 포철(1조6,105억원), 5위 주택은행(4,549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주택은행이 5위에 랭크된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음미해 볼만한 대목이다. 보고서는 올해에도 6~7%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장기업의 수익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대비, 72.7% 급증한 28조2,151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전혀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변수들이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선거라는 변수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와 주가, 그리고 국제 원유가의 향배가 태풍의 눈이다. 어쨌든 우리경제에 탄력이 붙은 것은 틀림없다. 탄력에 가속도를 붙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기업들이 노력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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