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론스타, 메릴린치 구원투수로

67억弗 규모 모기지관련 부채담보부증권 매입<br>위험자산 잇단투자에 "신용시장 회복" 전망도



론스타, 메릴린치 구원투수로 67억弗 규모 모기지관련 부채담보부 증권 매입월가 금융권 3분기 추가 상각 400억弗 예상씨티그룹·UBS·리먼브러더스등 타격 심할듯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텍사스의 외로운 별' 론스타가 막대한 모기지 채권 부실에 시달리는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의 부실자산을 대거 인수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한국 외환은행의 대주주로서 극동건설을 비롯, 일본의 부실채권 및 부동산 투자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데 이어 보유 중인 외환은행 지분 51.02%를 HSBC에 63억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예상금액(6조원)에 맞먹는 67억달러를 투입해 메릴린치가 부실정리 및 자금확보를 위해 시장에 매각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론스타는 이를 위해 지난주 론스타 펀드 4호, 론스타 부동산펀드 등 두 개의 펀드에 각각 75억달러, 25억달러씩 총 100억달러의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의 투자법은 확실하게 남는 장사라는 게 뉴욕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론스타가 메릴린치로부터 사들인 CDO의 장부상 가치는 306억달러로 인수가격은 장부가의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또 실제 들인 현금은 인수금액의 25%인 16억7,500만달러에 불과하다. 나머지 75%는 메릴린치에서 조달했다. 이번 거래를 마치고도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83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메릴린치 이외에도 최근 들어 미국 금융회사들의 부실 모기지 자산 및 사업부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과거 부실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대박을 터뜨린 동물적인 투자감각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시장에서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론스타는 최근 모기지 업체 CIT그룹과 어크레디티드홈랜더스홀딩(AHLH)을 각각 15억달러와 2억9,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밖에도 베어스턴스 모기지 사업 부문도 매입했다. 한편 금융경색 위기에 처한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메릴린치가 이번 3ㆍ4분기에만 57억달러의 자산을 손실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곧 모기지 투자 실패에 따른 추가 상각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그룹과 UBSㆍ리먼브러더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메릴린치에 이어 자산상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후 최대 규모의 대손상각을 해온 씨티그룹은 앞으로도 메릴린치와 함께 모기지 분야의 부실로 인해 가장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지난 2ㆍ4분기에 1ㆍ4분기 손실액 51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25억달러의 순손실을 발표, 일시적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3ㆍ4분기에 부실 금융자산 상각처리가 재개되면 시장이 우려할 만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6억달러어치의 CDO를 보유하고 있는 UBS나 3ㆍ4분기에 25억달러에 달하는 추가상각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리먼브러더스 역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윌리엄 타노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씨티가 갖고 있는 전체 CDO는 227억달러 규모로 메릴린치와 같은 기준으로 상각이 이뤄질 경우 162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도 "3ㆍ4분기 월가 전체 금융권의 자산 상각 규모는 모두 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3ㆍ4분기 들어서도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확신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3ㆍ4분기에도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부실자산 상각에 따른 경영 악화로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권에 신용위기의 불안감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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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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