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강산 5공때 개방하려고 했었다"

北단장, 남측수석과 환담서 밝혀9일 오전에 열린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 앞서 홍순영(洪淳瑛)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단장은 금강산여관 회담장에서 8분 가량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단장은 '원래 (금강산을) 5공(화국) 때부터 (개방)하려고 했는데 왜 안됐는가 하면 우리나라에 조성되고 있는 여러 정세 국면 때문에 안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환담 내용. ▲홍순영 수석대표(이하 홍) = 금강산이 산수가 좋다는데 산도 물도 다 좋았습니다. 어제는 (운전 봉사원들에게) 늦게까지 미안했어요. ▲김령성 단장(이하 김) = 원래는 그렇게 늦게까지 하지 않습니다. 귀측 대표단을 위해 그렇게 한거죠. 수석대표는 금강산이 처음일텐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홍 = (어제) 바다로 왔는데 같은 땅, 같은 반도로 연장선상에 있는데 옛말에 땅과 사람이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서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땅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빨리 교류협력하고 통일이 돼야죠. 그게 자연스럽죠. ▲김 = 금강산은 천하명산이고 민족의 애국애족의 뜻이 깃들어 있습니다. 귀측 대표가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의 맑은 정기를 듬뿍 마시고 민족의 얼을 지키고 민족의 슬기로 통일조국을 세우는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봅시다. ▲홍 = 전향적으로 회담을 합시다. 민족의 명산이기도 하고 불교의 많은 유산이 있는 곳인데 역사를 염두에 두며 좋은 뜻으로 회담을 합시다. 회담 장소도 좋아요. ▲김 = 5차 (장관급)회담 때 (수석대표가) 금강산으로 (회담 장소를) 정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그 때 (내가) 금강산은 사철 가운데 가을 단풍이 드는 풍악산이 제일 좋다고 했죠. 그런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6차 회담을 잘해서 6.15 공동선언 이행의 전환점이 되게 합시다. ▲홍 = 수도도 중요하죠. 나라의 중심이니까. 난 사실 북쪽에 처음 오는데 수도를 가고 싶어서 그렇게 고집...아니 주장을 했는데 받지 않아서 내가 수락했죠. 수도인 평양에 한번 가야죠. ▲김 = 물론 그래야죠. 금강산과 관련해선 예부터 시조들이 많은데 시조 한 수를 소개하겠습니다. 원생 고려국하여 일견 금강산이라(願生高麗國 一見金剛山; `원컨데 고려국에 태어나 한번만이라도 금강산을 보았으면'이라는 뜻 ; 11세기 북송(北宋)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한 말). 그 좋은 금강산, 그 가운데 풍악산을 지금 오신 것은 행운을 지녔다 할 수 있겠습니다. ▲홍 = 더 많이 열리고 더 많이 개방해야죠. 한민족은 물론 세계의 많은 외국인들이 올 수 있게 자산으로 써야죠. 요즘은 경제적 이익이 중요합니다. 대표뿐만 아니라 한반도 나아가 국제 관광 명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김 = 금강산의 관광 문은 이미 열려있어요. 홍 수석이 외국에 많이 나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미 45만명이 다녀갔습니다. ▲홍 = 매년 45만명이 와야죠. ▲김 = 금강산은 최전연(최전선)에 위치해있어 전에는 남쪽 사람들이 와서 보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금강산을 보려는 남쪽 사람들을 생각해 대용단을 내리셨습니다. 매우 높은 민족애와 광폭정치의 표현입니다. 이번 상급회담을 잘 해서 금강산관광 사업을 할성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해야합니다. ▲홍 = 그건 시작이죠. 회담이 잘 되어서 온 나라가 개방돼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평화공존의 정착점입니다. 그러나 좋은 시작입니다. ▲김 = 그래서 금강산이 북남협력의 상징입니다. 원래 5공(화국) 때부터 하려고 했는데 왜 안됐는가 하면 우리나라에 조성되고 있는 여러 정세 국면 때문에 안됐습니다. 앞으로 자유로운 왕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호상(상호)간에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회담을 시작합시다. 공개로 할까요? 비공개로 할까요? ▲홍 = 종전대로 하죠. ▲김 = 그러면 비공개로 합시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ㆍ이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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