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새만금 개발에 지혜 모으자

15년여의 공사기간을 가졌던 새만금 방조제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서해안의 지도가 변했다. 전북 군산~김제~부안 부근 서해안 1억2,130만평(4만100㏊)에 이르는 바다가 내해가 됐다. 불과 5년 후인 오는 2011년까지는 여의도보다 140배 정도 넓은 8,561만평(2만8,300㏊)의 간척지가 조성되고 담수호 3,569만평(1만1,800㏊)이 생기게 된다. 이는 서울시 전체면적의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방대한 규모의 장기간 공사였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환경단체와 주변 주민들의 반발로 여러 번 공사가 중단됐고 환경을 주장하는 이들과 국토개발을 요구하는 이들과의 대립으로 국론 분열 양상이 지속돼왔다. 실제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마무리되던 날에도 “전북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전북도의 환영사가 있었는가 하면 “단군 이래 최대의 생명 파괴 행위”라는 환경단체의 비평이 상존했다. 새만금 방조제공사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완공됨에 따라 이같이 소모적인 사회적 논쟁은 일단락돼야 할 시점에 왔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러나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 조율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개발 용지를 새롭게 확보한 전북도는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강현욱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간척지는 환황해권시대의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동진강 수역 2,000만평에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놀이시설과 540홀 규모의 골프장, 외국인 전용카지노, 요트장 등이 들어서는 국제관광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사업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식량 안보와 통일을 대비해 우량농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일단은 농지 조성이라는 기존 목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두 개발주체간의 엇갈린 행보에 지난 15년간 드리웠던 환경보존과 개발이라는 논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착잡함마저 생겨나고 있다. 숱한 난관을 거친 끝에 새만금 방조제공사를 완료했듯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후세들을 위해 또 한번 개발 방향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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