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신규택지개발 예정지 4곳 분석

◎“주택난 해소” 전원형 베드타운 조성건교부가 전국 14개지구 3백44만6천여평의 택지를 신규공급키로 하고 이중 8개지구 2백94만평을 수도권에 배분한 것은 수도권 일대의 심각한 택지구득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도권 8개 지구에 들어설 주택은 대략 7만2천가구. 이 정도의 규모라면 30만명의 인구를 흡수할 수 있어 주택가격 안정과 주택난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공급되는 택지들은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라기보다는 단순한 베드타운의 기능이 강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용인 동백, 인천 논현, 화성 향남지구 등은 50만평 이상의 대규모택지여서 수도권 택지수급 불균형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또 서울 수색지구도 42만여평에 달해 서울시내 주택공급부족난에 다소 숨통을 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지 부동산팀은 이번에 새로 지정된 택지중 서울 수색, 용인 동백, 인천 논현2, 화성 향남지구 등 4개지역을 현장 취재, 입지여건 및 개발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편집자주> ◎서울 수색지구/42만평… 2001년부터 1만8천가구 분양/인근 난지도 쓰레기냄새 거의 못느껴 서울수색지구는 42만3천평 규모로 서울에서 몇 남지않은 대규모 택지지구다. 지난 90년대초 41만평에 1만6천여가구가 조성된 수서지구보다 더 크다. 앞으로 이곳에 1만8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근래 보기드문 초대형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곳은 현재 논밭을 위주로 곳곳에 비닐하우스가 널려있다. 평지에 주택 외에는 이렇다 할 건물도 없어 철거와 보상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바로 옆에 난지도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다. 더욱이 현재 난지도는 쓰레기 위에 흙이 덮여져 있어 쓰레기가 날리지도 않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당초 건교부에서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보고 개발하기를 꺼렸지만 최근 이곳의 주거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 교통여건을 보면 오는 98년말에 내부순환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며 현재 건설중인 가양대교가 곧 완공된다. 또 98년말에는 인근 수색과 성산역을 지나는 지하철 6호선이 완전개통되고 2000년 초에는 신공항철도역과 3기 지하철 11호선이 인근 불광천을 따라 건설되는 등 대중교통수단이 대폭 확충된다. 또 이곳에서 20여㎞ 떨어진 영종도 신공항과 도시고속도로 등으로 연결된다.특히 이곳이 최근 개발붐이 일고 있는 김포와 파주 등을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서북지역 최적의 중심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택지지구 가운데 일부는 이미 주거환경개발사업으로 정비되고 있는 중이다.개발이 되는 곳은 난지도와 수색역 사이 자연녹지 1백22만평 가운데 난지도일대를 제외한 42만3천평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아파트 1만8천여가구를 건립, 5만8천여명을 수용할 예정으로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중이다. 시는 난지도와 붙어있다는 특수성을 감안해 아파트단지와 난지도 사이에 거대한 숲을 조성, 공원으로 만들어 양쪽을 서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 전체 면적의 50%인 20만평에 공공용지, 상업시설, 공원 등을 조성해 쾌적하면서도 자족기능을 갖는 주거단지로 만들 방침이다. 해당 구청인 마포구의 노승환 구청장은 『이곳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마포구의 중심주거지로 떠오를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의해 각종 도시기반시설 및 주민편의 시설이 완비된 이상적인 주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용지보상에 들어가면 오는 2001년께부터 아파트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기석> ◎화성 향남지구/강남까지 2시간 서울 출퇴근은 힘들듯/배후도시 없지만 수원 등과 연계성 좋아 도로변에 들어선 상가마다 예외없이 들어서 있는 부동산중개업소.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보이는 것은 전답과 야산. 토지공사가 52만평의 택지를 조성, 수도권 서남부의 전원형 단지로 개발할 계획인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의 모습이다. 화성향남지구는 경부고속도로 오산IC에서 빠져 302번 지방도를 따라 약 16㎞를 달리다보면 나타난다. 행정구역상 향남면 행정리·방축리·도이리 일대가 지구내에 포함된다. 편도1차선의 도로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사업부지 대부분이 현재 전답으로 사용중이다. 이 지구는 입지여건상 서울시내 인구를 유입하기는 어렵다. 길이 막히지 않더라도 서울서 오산까지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다 오산서 향남까지 거리는 가깝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20여분 정도 소요된다. 출퇴근시간대에 분당에서 강남까지 가는데만도 1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향남지구에서 강남까지는 족히 2시간 정도는 걸려 출퇴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할군청인 화성군청이 오산시내에 있어 멀고 배후도시가 없어 생활여건은 다소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원과의 연계성은 좋다. 20㎞ 정도의 거리지만 편도2차선의 43번 국도의 도로사정이 좋고 정체구간도 거의 없어 20∼30분이면 수원도심까지 쉽게 닿을 수 있다. 주거환경은 쾌적한 편. 인근에 제약공단이 자리잡고 있고 기아자동차 아산만공장이 가깝지만 부지 주위가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공해를 유발할만한 시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사업시행처인 토지공사는 서울보다는 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주택수요 해소를 목적으로 이 지구를 개발할 계획이며 지구조성이 완료되면 약 1만가구의 아파트·단독주택·연립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행정중심기능과 인접 농촌지역과의 연계성을 고려, 충분한 녹지공간을 갖춘 저밀도의 자연친화적 전원택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재 일부구간이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를 지역간 간선도로로 활용, 서울 및 충남지방과 연계성을 갖출 예정이다. 이미 외지인들이 땅을 모두 사들여 최근에는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고 값은 평당 20만∼40만원이 호가되고 있다. 토공은 이르면 98년부터 택지조성사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오는 2002년까지 사업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이르면 오는 2000년께부터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대상부지중 도이리 땅의 일부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씨의 소유였다가 국가에 환수된 땅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화성=정두환> ◎인천 논현2지구/소래포구·남동공단 사이 55만여평 규모/서해안고속도 이용 안산·시화연결 쉬워 협궤열차의 추억이 맴도는 인천 소래포구 위쪽에서 오봉산 자락을 끼고 서쪽으로 펼쳐진 논과 밭. 55만평에 이르는 이 땅에 6만여명이 살 수 있는 1만7천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이번에 신규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인천 논현2지구다. 포도밭과 논, 염전, 무허가건물 등이 널려있는 이 곳은 아직 개발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소래역 쪽으로 들어서는 길은 2차선이 채 안돼 차 두대가 겨우 마주 지나갈 정도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남동구청 등으로 연결되는 길도 마찬가지다. 한 때 이 지역 개발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찾아든 적도 있지만 지금은 매물이 없고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거의 끊어져 지역부동산업계는 한산하기만 하다. 땅소유자는 50년 가까이 거주한 토박이들이 대부분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거래가 없다. 그러나 지구 아래쪽의 남동공단과 이미 공사가 한창인 논현1지구의 아파트단지, 서해안고속도로 등으로 둘러쌓인 입지여건은 개발의 잠재력을 엿보게 한다. 동서로 뻗어있는 이 지구는 서해안 고속도로, 소래역과 시화공단을 연결하는 도로 등을 통해 시화지구와 안산 등으로 쉽게 연결된다. 논현1지구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8차선도로와 연수동∼시흥시청간 도로, 소래역∼남동구청간 도로 등이 완공되면 시화·안산은 물론, 인천중심지와 부천·광명·시흥 등지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 지구를 관통하는 수인선 전철화가 이뤄지면 교통여건은 더욱 나아질 전망이다. 논현2지구는 동서로 뻗어 있기 때문에 동쪽지역과 서쪽지역의 입지여건이 다소 차이가 날 것 같다. 이 지역 대명공인중개소 김명선씨는 『오봉산을 끼고 있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인접한 동쪽지역이 서쪽지역보다 입지여건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현1지구 바로 아래 남동공단에 둘러싸인 서쪽지역은 공단에서 나오는 차량들 때문에 교통혼잡이 예상되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나 시화, 안산 등으로 가기에도 동쪽지역보다 멀다.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토지수용절차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말에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곳에 건립되는 아파트의 입주시기는 2001년 하반기로 예상된다.<인천=이은우> ◎용인 동백지구/수지서 차로 30분거리 주위에 야산산재/용적률 200% 이하 아파트 99년말 분양 서울에서 용인동백지구를 가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에서 42번 국도를 타는 방법과 수서에서 시작하는 393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수서에서 동백지구까지는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비록 분당신도시와 비교해 서울중심부에서 15㎞정도 더 떨어져 있지만 출퇴근시간은 거의 같을 것 같다. 도끼모양으로 생긴 99만평 규모의 동백지구는 현재 대부분 논밭으로 이뤄져있다. 특이한 것은 곳곳에 공장과 물류창고가 들어서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약 1백개의 공장이 있으며 지금도 신축중인 공장이 많아 앞으로 철거하는데 다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시행자인 토지공사는 이들 공장을 한곳에 모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 땅값은 대략 평당 30만∼40만원선이다. 1년전에 용인수지지구 원주민들이 땅을 수용당한 뒤 농사를 짓기 위해 많이 사들였다. 이후 조금씩 오르다가 최근에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겼고 값도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간간이 들르던 외지인들마저 택지지구로 지정되면 제값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고 발길을 끊었다. 대신 동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평당 50만원 이상으로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토공의 개발계획을 보면 이곳은 분당이나 일산보다 훨씬 쾌적한 전원풍의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위에 야산이 산재해 있으며 공원용지도 가까이 있다. 토공은 땅이 분지형으로 돼 있는 점을 감안, 가운데에는 아파트를 짓고 주변 야산에는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특히 산자락에 들어서는 연립과 단독은 층층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토공은 또 1㏊(3천평)당 1백80명을 수용하도록 하고(분당은 2백명) 용적률을 2백% 이하로 내려 쾌적성을 높일 방침이다. 도로계획을 보면 택지지구 4곳에서 6차선 도로를 내 42번 국도와 393번 지방도로와 연결된다. 이 도로는 모두 용인의 기존 마을을 거치지 않도록 계획돼 있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이같은 도로계획이 동백지구 자체수요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나중에 완공이 됐을 때 체증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 동백지구 주변에는 곳곳에 아파트, 빌라, 전원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들 인구는 대부분 동백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393번 지방도로는 현재도 출퇴근시간에 정체현상이 자주 빚어지고 있다. 한편 토공은 내년 중반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용지보상과 택지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99년말이면 첫 아파트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용인=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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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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