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제·금융
"서울시장 선거戰 '오세훈 효과' 차단하라"
입력2006.04.10 18:38:21
수정
2006.04.10 18:38:21
여야 후보들 집중 포화<br>'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br> 한나라 맹형규·홍준표, 공격<br>"경선 통과할지도 미지수" <br>與도 경계속 오세훈 때리기
|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를 방문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
|
"서울시장 선거戰 '오세훈 효과' 차단하라"
여야 후보들 집중 포화'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한나라 맹형규·홍준표, 공격"경선 통과할지도 미지수" 與도 경계속 오세훈 때리기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를 방문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자 여야 후보자들이 10일 일제히 '오세훈 효과'를 집중 견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 기존 주자들은 연합이라도 한 듯 '오세훈 때리기'에 주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선거를 불과 두달 앞둔 시점에 출마 자체를 고민한 사람이 과연 어떤 준비를 했겠느냐"며 오 전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홍 의원은 "서울시장은 5만명의 공무원을 통솔하고 20조원가량의 예산을 관리하는 자리"라며 "시장선거가 희화화된 것은 정책대결이 아닌 이미지 선거로 민의를 왜곡하려는 집권여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맹 전 의원 측도 "노무현 대통령의 눈물 때문에 지금 국민이 혼나고 있지 않느냐"며 오 전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나는 콘텐츠 정치로 오 전 의원의 이미지 정치에 맞설 것"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이미지에 의존한 젊은 후보(김민석 전 의원)와 이명박 후보의 싸움에서 시민들은 준비된 이 후보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양 캠프는 각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선 오 전 의원의 '바람'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경선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오세훈 견제'에 당분간 주력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의 유력 주자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 측도 직접 내색하지는 않지만 오 전 의원의 바람몰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오 전 의원이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할지조차 미지수"라면서도 "일단 여론조사 변화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오 전 의원은 국회의원 경력을 제외하면 공직 경험이 없는데 1,000만 서울시정을 맡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채택, 4월 말께 치르기로 했다. 이계안 의원은 이에 대해 "일반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배제함으로써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취지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하며 "경선 참여를 심각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출마 철회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바뀐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과 국민이 절반씩 참여하는 국민경선제로 오는 25일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4/10 18:38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