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게임의 법칙/구광시 <주>코오롱사장(로터리)

『비즈니스가 게임이라고 한다면 소수만이 규칙을 아는 상태에서는 결코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존 케이스가 쓴 「오픈 북 경영」에 나오는 말이다. 다섯명이 한팀을 이뤄 게임을 하는 농구를 생각해보자. 두명은 규칙을 알고 있지만 나머지 세명은 더블 드리블이 뭔지도, 오반칙이면 퇴장한다는 것 조차도 모르고 있다면 승리는 고사하고 아예 게임이 이뤄질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를 단순히 게임에 비할 수야 없고 모든 경영정보를 직원들이 일일이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정보의 보안면에서는 현실성이 없는 말이긴 하지만 임직원의 정보공유라는 면에서 보자면 존 케이스가 쓴 이말은 어떤 것보다 명쾌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기업내에서 부장급 이상은 업무의 성격상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반면 일선 현장에서 뛰는 과장급 이하의 직원들은 정보에 약한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정보가 한쪽으로만 몰려있는 형상이다. 이렇게 위아래로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못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윗사람이 자기 혼자만 정보를 독식한 채 아랫사람은 그저 자기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돌쇠가 되기를 강요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기업들이 앞다투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공유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많이 해소가 됐지만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음의 경우이다. 직원들이 아예 회사 관련 정보를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이다. 회사 전체의 돌아가는 흐름은 상관없이 나는 그저 내 할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회사 사정이나 관련 정보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것이다. 잘되든 못되든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무관심은 고치기도 상당히 힘든 병이다. 주인의식이 결여된 이런 사원들이 많다면 그 회사의 앞날은 결코 밝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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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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