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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따라하기' 어깨 부상 조심을

[건강칼럼]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덕분에 때 아닌 수영 열풍이 불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올림픽 수영 400m와 200m 자유영에 출전한 ‘국민 남동생 박태환’의 금ㆍ은메달 소식은 국민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줬다. 동네 수영장은 자녀들을 수영강습 받게 하려는 부모들로 넘쳐나고 있고 수영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수영 초보자가 박태환 선수처럼 멋지게 수영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연습을 할 경우 어깨 환자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자유형이나 평영 선수 아홉 명 중 한 명은 어깨통증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어깨 부상이 잦다. 자유형이나 평영의 경우 물을 강하게 휘저으며 뒤로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어깨에 전해지는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어깨 통증질환으로는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손상을 들 수 있다. 충돌증후군은 20~30대에 어깨를 갑작스럽게 또는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손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수영 뿐만 아니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야구나 테니스, 그리고 스노보드나 스키를 타다 넘어지면서 충돌증후군 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는 말 그대로 어깨의 회전을 돕는 근육으로 견갑하근ㆍ극상근ㆍ 극하근ㆍ소원근 등 어깨부위 4개의 근육을 통칭한다. 나이가 들면 어깨 힘줄이 노화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끊어지는 ‘회전근개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40~50대 이후에 흔하다. 회전근개 파열이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어깨를 들어올렸을 때 약간 피로해지는 것 외에 특별한 이상징후가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이 경우 손상범위가 더 넓어지고 힘줄ㆍ근육의 퇴행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소염제ㆍ물리치료 등으로도 어깨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기공명혈관조영촬영(MRA) 등을 통해 정밀진단을 받고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다. 이미 파열된 힘줄은 더 악화지기 전에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보통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내부를 직접 보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할 수 있다. 직경 4㎜의 내시경을 통해 절개부위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정밀 치료가 가능하다. 2~3일만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무엇보다도 때를 놓쳐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올림픽 때문에 반짝 관심을 갖고 운동을 하기보다는 평소 자신의 체력에 맞춰 꾸준히 운동하고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현명한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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