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순 제조업에 머물러왔던 중국이 첨단 제조업 능력을 키우고 자국 이익을 우선해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2011년 해외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해외 트렌드 키워드는 '갈등'과 '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가 첫 번째 트렌트로 지목한 것은 글로벌 불균형과 환율 갈등 지속. 글로벌 공조가 약화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 무역불균형을 둘러싸고 중국과 선진국 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도 트렌드로 꼽혔다. 민간부문의 성장동력이 취약한데다 재정확대 등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의 인플레이션과 선진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공존할 것이라는 점이 세 번째로 지목됐다.
네 번째는 현재형인 유럽 지역 재정위기의 국지적ㆍ간헐적 반복이 꼽혔다. 아일랜드ㆍ그리스에 이어 2011년에는 스페인과 포루투갈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원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 심화다. 구리ㆍ희토류와 같이 수급불안이 예상되는 원자재 확보를 둘러싸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여섯 번째 트렌드는 글로벌 신금융규제가 실행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점이다.
2011년부터 자기자본규제 등 은행의 건전성과 관련된 규제가 순차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금융기관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그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곱 번째로는 인도ㆍ브라질 등 이른바 '넥스트 차이나'의 부상이다. 특히 소비재 시장과 전력ㆍ도로 등 인프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은 전기자동차 상용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인데 자동차의 역할이 변하고 핵심부품과 생산방식도 변모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특히 아홉 번째로 중국의 첨단산업 제조기반으로의 변신을 꼽았는데 그간 중국이 맡아왔던 '세계의 공장' 역할을 넘어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 기술인력 수급 용이성 등을 바탕으로 중국의 첨단기술산업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기업의 신흥국 시장 쟁탈전 가속화를 꼽았다. 거대 글로벌 제조기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