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쇼핑몰 문열기 힘드네"

쇼핑몰 난립·불황겹쳐 상인유치 빨간불<br>라모도등 임대 저조해 잇달아 개점 연기


올 봄 새로 오픈하는 대형쇼핑몰들이 입점 상가가 부족해 오픈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쇼핑몰이 난립하면서 쇼핑몰 공급이 상인들의 창업수요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불투명한 경기전망까지 겹치면서 쇼핑몰들의 입점 상가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다 최근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상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쇼핑몰들은 보증금과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세입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임차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의 쇼핑몰 라모도는 당초 지난 달 중순 오픈 할 예정이었으나, 마무리공사가 완료되지 않은데다 임차인 모집도 부진해 지난 달 30일로 오픈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최근 오는 22일로 오픈 시기를 약 한달 가량이나 미뤘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현재 임차율을 50%정도를 조금 넘었고, 오픈 직전에는 70~7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지하철 연결통로 공사가 다소 지연되어 오픈 시기가 늦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명동의 하이해리엇은 세입자 부족 문제 뿐 아니라, 분양조건을 둘러싸고 수분양자와 시행사가 법정소송까지 치닫는 등 극심한 불협화음에 시달리면서 지난달 27일로 예정됐던 그랜드 오픈을 7일로 미뤘다. 하이해리엇측은 “현재 임차된 매장이 전체 60%로 매장 오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나 상가 관계자들은 “현재 임차된 매장이 50%이하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오는 7일 그랜드오픈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해 향후 정상오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대문의 도매전문 쇼핑몰 디오트는 수개월간 운영권 분쟁을 겪다 지난달 21일 가(假)오픈에는 성공했지만, 1층을 제외한 상가는 드문드문 매장이 비어있는 상태다. 현재 임차율을 6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임차인들이 그 동안 입점을 미뤄온 터라 현재 운영되는 상가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형편이다. 특히 4층 남성복 매장은 상인유치가 여의치 않아 유니섹스 패션매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성순 디오트 관리위원회 본부장은 “관리위원회 집행부가 불과 한달 전에 구성돼 상가유치, 상가 활성화 등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 운영권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전국 소매상가에 6억원 어치 가량의 상품권을 배포하고, TV광고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ㆍ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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