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무선호출 가입자가 주고객/삼성전자·한창 등 20여사 각축전 예고/핵심칩 전량수입… 기술개발 과제로시티폰 서비스가 본격 개시될 내년 2월을 앞두고 벌써부터 시티폰단말기 시장이 정보통신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부상,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티폰 단말기 시장은 당장 내년에 수도권에서만 1천5백억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격적인 전국 서비스가 시작되는 98년이면 수도권 3천억원, 전국 시장은 무려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이보다 더욱 높게 보고 있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현재 무선호출 가입자 수가 1천2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이 시티폰의 고객이 될 것으로 보면 단말기 가격을 10만원만 잡아도 줄잡아 1조원은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티폰 단말기 시장이 처음부터 이렇게 높게 전망되지는 않았다. 지난 9월말까지만 해도 내년 수도권 시장을 1천억원으로 보는 시각에도 회의적인 분위기 였다. 오히려 사업성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 상당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낳은데는 11월부터 불어닥친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의 파격적인 할인판매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직 이동전화에 거리감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할인판매는 이동전화를 보편적인 서비스로 인식케 하면서 덩달아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이면서 가격이 훨씬 저렴한 시티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한 것이다.
이와함께 한국통신, 015사업자들 사이에 상표이름을 「시티폰」으로 통일하고 기지국을 공유하기로 하는 등 협력분위기도 초기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티폰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을 준비중인 업체는 20개가 넘는다. ▲삼성전자 ▲한창 ▲유양정보통신 ▲태광산업 ▲텔슨전자 ▲화승전자 ▲삼우통신공업 ▲한화 ▲기륭전자 ▲엠아이텔 ▲스탠다드텔레콤 ▲현대전자산업 ▲LG정보통신 ▲LG전자 ▲삼성물산 ▲한국전자 ▲SKM ▲나우정밀 ▲한스콤 ▲광명텔레콤 ▲델타콤 ▲광통신 ▲서북전자 ▲아이오텔 등이 그들이다.
가장 먼저 시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창, 유양정보통신, 삼우통신, 태광산업등은 이미 제품 양산단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동전화단말기에 이어 시티폰분야에서도 패권을 노리고 있다.
이회사는 겉모양이 이동전화기 「애니콜」과 비슷한 시티폰 단말기를 올 연말까지 3만대 정도 생산한 뒤 내년 2월까지는 7만대로 증산, 초기 단말기 시장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정보통신 중견업체인 한창은 현재의 월 4만대 규모의 시티폰단말기 생산능력을 내년 2월까지 5∼6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유양정보통신은 다른 업체와는 달리 무선호출기능이 내장된 착·발신형 단말기를 개발,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기륭전자, 엠아이텔, 나우정밀, 현대전자, 한화등은 내년 2월쯤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물산, LG정보통신등도 내년 상반기중에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아래 수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시티폰 단말기의 수급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빠듯할 전망이다. 서비스 업체들이 사업에 들어가는 2월쯤 단말기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업체들은 삼성전자, 한창, 유양정보통신 등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단말기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15만원∼18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말께는 오히려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우려도 없지 않다. 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이 대부분 시티폰 단말기 생산에 나서고 있는데다 대기업들도 잇따라 참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부 업체들은 생산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티폰 단말기의 기본 칩은 국제 표준프로토콜인 CAI에 부합되는 제품이 모토롤러, 소니, AMD등 일부회사에서만 생산되고 있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국내 시장 성장과 해외진출등에 대비해 기초 기술에 대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것이 시티폰/가입절차 이동전화와 동일/시외·국제전화도 기술적으론 가능/시속 30㎞이상 움직일땐 ‘불통’
◆어떻게 가입하나
현재의 이동전화와 차이가 없다. 우선 서비스업체에다 가입해야 한다. 서비스업체는 단말기에 9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해 대리점에 전시하고 가입 희망자가 단말기를 구입한 후 1차 전화 시도 때 서비스업체의 가입자관리장치에 등록(30초 가량소요)하면 된다. 등록은 첫 통화 때 한번만 하면된다.
◆이동전화와 가입 때 비용 차이는
기존 이동전화 단말기 가격이 5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이 넘는데 비해 시티폰은 기본이 10만원대, 삐삐가 내장된 시티폰플러스는 2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부대비용을 비교해 보면 이동전화에 가입시에는 ▲보증금(20만원) ▲가입비(7만원) ▲무선국허가료(1만5천원) ▲면허세(인구 50만이상의 시 2만7천원, 기타 시지역 1만5천원, 군 이하지역 8천원) 등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비해 시티폰의 경우는 면허세가 없고 ▲보증금 4만원 ▲가입비 2만8천6백원(미확정)만 내면된다.
◆시티폰으로 시외전화와 국제전화도 걸수 있나
기술적으로는 모두 가능하다. 다만 서비스업체들은 가입자 관리등을 이유로 국제전화는 가입자의 자격요건을 두거나 보증금을 높이는 방법등으로 원하는 고객에게만 통화가 가능하게 해줄 계획이다.
◆전국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가
첫 상용화에 들어가는 2월에는 서울과 수도권지역, 4월부터는 전국 6대도시, 8월부터는 군단위까지 서비스가 되고 97년말께면 면소재지 단위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한국통신 등의 수도권 사업자와 10개 지방 015사업자들은 전국을 서비스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상호 로밍협상을 맺었다. 또 서비스업체들은 지하철, 지하실 등에도 기지국을 설치해 통화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차량이동중에도 사용할 수 있나
기지국당 커버리지가 직경 4백미터이고 현재로는 이 범위를 넘어가면 통화가 끊어지기 때문에 시속 30Km이상 움직이는 차량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를 해결해줄 핸드오버 기능이 보완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삐삐기능이 추가되는 시티폰플러스는 언제부터 서비스되나
내년 2월 상용서비스 개시 때 함께 실시된다. 기존에 삐삐 가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시티폰플러스에 많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가격이 시티폰에 비해 비쌀뿐 기타 비용은 똑 같다.
◆외국에도 시티폰 서비스가 있나
외국에서는 89년 영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유럽지역은 프랑스, 네델란드, 필란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지아에서 92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홍콩, 싱가포르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호출기 보급율이 높은 지역에서 성황을 이뤘다. 일본에서는 PHS(개인휴대단말기)로 발전시켜 서비스 중이며 미주에서는 캐나다에서 서비스 중이다.<백재현>
◎기술개발 어디까지/「CT4」땐 동화상 전송가능/미래공중육상이통과 접목
내년 2월부터 상용화 될 시티폰은 아직 로밍, 핸드오브 기능이 없어 한 기지국 범위(지경 4백미터)를 벗어나거나 지방에서의 통화에 한계가 따른다.
그러나 시티폰은 머지않아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97년 말께면 이같은 문제점이 일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98년 말께는 착신기능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도 이와관련 013X 계열의 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착신기능이 되면 98년부터는 국내에서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는 로티어 PCS와 사실상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어진다. 다만 이같은 문제는 기술적인 한계라기 보다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통신서비스 간의 경쟁양상과 이에 대한 정부의 해석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티폰서비스는 또 오는 2000년 초반에는 동화상까지 전송이 가능한 CT4 세대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되면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인 플림스와 자연스럽게 접목이 되는 것이다.
한국통신을 비롯해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등 시티폰 사업자들은 이같은 기술발전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개발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