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So hot!] "조기 폐경도 대머리도 모두가 유전자 탓"

폐경시기를 앞당기는 유전자변이가 발견되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또 로이터 통신은 쥐의 털갈이 유전자가 사람에게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의 리세테 슈톨크 박사는 제19번, 20번 염색체 4곳에 있는 변이유전자가 조기 폐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빈에서 열린 유럽인간유전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Genetics)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그는 20번 염색체에 있는 DNA 염기서열 변이인 SNP 20개 중 어느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폐경시기가 거의 1년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총 1만339명의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9건의 유전자분석 자료를 종합한 결과 확인됐다. SNP란 인간유전체에 들어있는 30억개의 염기쌍 가운데 특정부위에서 A, C, G, T의 염기서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사람이 개인마다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슈톨크 박사는 폐경은 대체로 45~55세 사이에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폐경 10년 전이면 임신가능성이 크게 떨어지고 5년 전이면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이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 포유동물 유전자 연구실의 사가 유미코 박사는 쥐의 털갈이 유전자가 사람에게도 있으며, 이것이 탈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쥐의 주기적 탈모를 관장하는 유전자(Sox21)가 인간의 털줄기 외피인 모간각피(毛幹角皮)에서도 발현돼 이 유전자가 인간의 탈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가 박사는 설명했다. 쥐들은 생후 11일부터 탈모가 진행돼 생후 20~25일 사이에 수염을 포함, 털이 모두 빠지고 며칠 후 새로운 털이 자라기 시작하며, 이러한 털갈이는 2년 이상 계속됐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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