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 'R&D경영' 잇단 결실

초슬립형동박·유해물질제거 코팅액등 성과LG 계열사들이 불황기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R&D 경영'을 지속, 최근들어 미래 승부사업 분야의 핵심기술을 잇달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LG전선은 국내 최초로 두께 12 미크론(㎛ㆍ100만분의 1m)급 인쇄회로기판(PCB)용 제품과 휴대폰에 사용되는 10㎛ 리튬 이온 배터리용 제품 등 초슬림형 동박(銅薄)을 개발했다. 박동근 동박지원팀장은 "앞으로 2년내 메이저 업체들의 수준인 5㎛급 제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3ㆍ4분기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 연산 1만 2,000톤 규모(현재 5,000톤)의 양산 시설을 갖춰 세계 5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타이완ㆍ북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해 '코일 후가공 및 물류기지' 합작공장을 현지에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또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광케이블인 '퍼펙트 케이블'개발에도 성공, 앞으로 2~3년내 수십억 달러로 추정되는 차세대 광케이블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제품 표면에 발라놓으면 다이옥신ㆍ세균 등 각종 유해물질이 제거되는 광촉매 코팅용액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코팅 용액은 기존 제품보다 성능은 약 4배, 가격은 ⅓ 정도에 불과해 2005년 일본만 1조엔 규모로 예상되는 광촉매 제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LG전자는 특히 CDMA 기반의 무선가입자망(WLL)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각국의 WLL 망 구축 입찰에서 90% 이상의 공급권(3억4,000만 달러 규모)를 따낸 데 이어 지난8월 세계 최초로 CDMA 1X 휴대폰이 미국 'CDG2(CDMA Development Group2)' 테스트를 통과, 메이저 사업자로 등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은 일본제품보다 15% 이상 휘도가 뛰어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형광체 개발로 2005년 세계 시장(2,500억원 규모)에서 30% 이상을 점유,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편광판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LG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들의 잇단 첨단기술 개발은 불황에도 R&D 투자비를 해마다 20% 이상 늘려온데 따른 것"이라며 "연초부터 구본무 회장이 R&D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직접 R&D 전 부문을 챙기고 있으며, 우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등 R&D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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