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북교류 중대 위기] 대북사업 '올스톱'…현대아산 최대위기

개성공단 개발 사업도 차질…피해액 1,000억이상 달할듯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7월11일 금강산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후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된 지 4개월여 만에 개성관광도 중단됨에 따라 현대아산의 모든 대북 관광사업이 ‘올스톱’ 상태다. 여기에 북측이 개성공단 남측 상주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통보, 개성공단 조성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아산도 이번 북측 통보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일단 오는 12월에 개성관광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예약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이번주에 관광을 신청한 고객들에게도 예약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개성 및 개성공단 내에 상주하고 있는 90명가량의 현지인력의 거취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마저 중단된다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관련 부서가 대책회의를 시작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묘안이 없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개성관광은 지난해 12월5일부터 시작해 이달 23일까지 총 10만9,540명의 관광객이 이용했다. 12월에도 약 4,000여명이 관광을 예약해놓았다. 현대아산이 그 동안 개성관광을 통해 기록한 매출은 약 21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개성관광은 금강산관광객 사망사건 이후에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대북 관광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던 추세였다. 토지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던 개성공단 개발사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올해 준비작업을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었던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이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국면에 따라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2단계 개발은 1단계의 2배인 660만㎡ 용지에 약 40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포함해 골프장ㆍ관광지ㆍ생활구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현대아산이 토지공사ㆍ한창개발과 함께 총 125억원을 투입해 개성공단 내에 건설 중인 5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가칭 한누리호텔)도 차질이 예상된다.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남북관계가 지속된다면 이 사업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대북사업이 이처럼 난항을 겪자 현대아산의 피해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올해 말까지 약 850억원가량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개성관광 중단에 따라 14억여원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개성공단 건설사업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이 1,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번 북측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대북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무리 어려워도 대북사업은 끝까지 해내겠다”고 강력한 사업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대북사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 몽헌 회장의 유지인데다 현대그룹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업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고착관계가 지속될 경우 현대아산의 적자가 계속 쌓여 그룹 전체의 경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DNA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도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이 전체 사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중단이 장기화되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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