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균테러 어디까지… 지구촌 '덜덜'

최근 탄저병은 전세계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특히 피부 탄저, 소화기 탄저, 호흡기 탄저 등 종류조차 꿰뚫고 있다.가장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탄저의 경우 농부가 논이나 밭을 가는 과정에서 흙먼지를 호흡하는 정도로는 발병하지 않는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균을 가공해 특수한 분무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한 균을 흡입할 가능성이 적다. 그럼에도 미국인을 비롯한 세계인이 생화학 테러 공포에 떠는 것은 이 것이 테러 수단으로 이용되기 있기 때문. 특히 미국의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보툴리누스균, 페스트, 천연두, 에볼라 등에 의한 제2차 생화학 테러까지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보툴리누스균은 일본의 종말론 신봉 종교 단체인 옴 진리교가 지난 90년대 초 3차례에 걸쳐 지하철에 살포한 것으로 언어 장애ㆍ근육 약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페스트는 감염되면 1~6일 이내에 고열과 두통, 각혈(喀血) 등의 증상을 보인 뒤 2~4일 동안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천연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현재까지 증명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세균이다. 이밖에 에볼라는 고열과 내출혈을 일으키는 출혈 열병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감염된 사람의 50~90%가 사망한다. 이처럼 치사율이 높은 맹독성 생화학 무기는 널려 있지만 치료에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심리적 공포로 인한 약물 남용에서 오는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2일 탄저병 치료제인 '시프로'는 강한 독성을 가진 항생제로 의사의 처방 없이 비타민처럼 남용하다가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도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최근 3억병의 천연두 예방약을 비축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 천연두 예방주사 접종 자체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방접종은 소량의 병균을 인체에 넣어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지만 부작용도 많다. 실제 지난 60년대 예방주사를 맞은 100만명 당 한명 꼴로 사망하거나 두뇌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화학 테러 전문가인 조너선 B. 터커 박사는 예방 접종시 병원체가 몸에 퍼지면서 1만8,000명당 한 명 꼴로 천연두에 감염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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