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공격 경영'에 나서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경영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비해 마케팅 활동 강화와 새로운 복합상품개발, 통합 고객관계관리(CRM)구축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지주사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전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1주년 기념 복합상품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금융그룹으로는 처음으로 계열사 간 '통합 CRM'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CRM이 구축되면 각 계열사별로 산재돼 있는 고객정보를 통합해 고객에게 은행ㆍ증권ㆍ보험ㆍ카드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너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기업공개(IPO), 토지신탁, 퇴직연금 소개 등 약 24개 부문의 공동영업영역을 발굴해 '공동 영업 프로세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통합 구매 프로세스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켰다. 현재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새로운 복합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상품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외화예금을 비롯한 6개의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친숙한 이미지의 '신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유재석ㆍ차태현 등이 등장하는 이미지 광고를 제작하고 올해 30% 삭감됐던 각 계열사 광고비도 예년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우리금융도 경영목표 상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 등 비은행계열사의 영업 활성화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리스크관리 담당임원(CRO) 및 리스크관리 전담부서 권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그룹 전사리스크관리체계(ERM) 설계 컨설팅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011년부터 통합리스크 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사업 부문에서 독립하는 하나카드를 중심으로 하나캐피탈ㆍ하나대투증권 등의 시너지 확대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