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업불참" 잇달아 금융대란은 없을듯

"파업불참" 잇달아 금융대란은 없을듯금융노조의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일선 은행권의 이탈 범위가 예상보다 커 파업형태는 「부분파업」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은행 및 금융시장 전체의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정부도 지난 98년 금융파업협상을 경험한 탓인지 탄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정부는 특히 은행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국지전」 양상에 머물 것이라며 짐짓 여유있는 표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예상 외로 일선 은행의 동조파업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한·하나·한미·제일은행 등이 파업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주택은행 등도 파업을 사실상 철회했다. 파업을 선언한 은행들도 정상영업을 선언, 예상됐던 금융대란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정부당국과 은행 임원들을 중심으로 노조원에 대한 각개격파식 설득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게릴라식 파업 이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지적 양상의 파업은 몰라도 금융시스템에 쇼크를 일으킬 만큼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금융노조측은 파업전선에 문제가 없으며 파업 첫날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11일 오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장기전에 준비하는 모습이다. 노조측은 특히 정부의 강경대처로 집행부가 구속돼도 2~3차 지도부가 계속 파업을 이끌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예상 외로 이탈 움직임이 거센 데 대해 당황하는 기색이 곳곳에 눈에 띈다. 이같은 상황때문인지 은행파업으로 인한 시장의 교란도 상당부분 없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우선 가장 크게 우려됐던 기업들의 수출입결제 마비상황은 사라진 듯싶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은행들 대부분이 국제업무는 정상 가동하기로 했기 때문. 특히 외환부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환은행이 수출입 업무의 정상 가동을 선언, 국제거래의 비상상황은 막게 됐다는 게 정부 및 은행측 설명. 파업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불식돼 고객들의 예금인출 및 은행간 자금이동 상황도 없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어음교환 업무도 마찬가지. 파업으로 인해 우선적으로 우려됐던 「도발부도」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듯싶다. 파업은행의 일부 소형 점포에서 자금부족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인근 점포로의 통합 등 정부측 대응이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파업이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노조의 파업가담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100억원에 이르는 파업기금을 마련한데다 이탈 인원이 많은 만큼 가담 인원의 「전의」는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 파업이 국지전으로 진행되더라도 영업 일선에서의 부분적 혼란은 연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점포에서는 파업가담 노조원과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특히 노·정간 대화의 간극이 워낙 커 서로간의 불신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파업이 국지전일지라도 장기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에도 불구, 시장의 불안은 상존할 전망이다. 일선 점포에서 고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고 파업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도 불구, 11일까지는 정부와 노조간 대화가 긴박하게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이유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8: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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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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